아이고, 정말이지 오랜만에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밥상을 만난 것 같아요. 시골 우리 집 부엌에서 풍기던 그 구수한 냄새, 할머니께서 정성껏 끓여주시던 된장찌개 맛이 절로 떠오르는 그런 곳이었답니다. 바로 원주 단계동에 자리한 ‘와인11’ 말이에요. 처음엔 그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좀 먹어볼까 싶어 발걸음을 했지만, 이곳은 제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어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어느 날, 정겨운 시골 마을의 작은 식당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으니까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인테리어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어요.

마치 오래된 앨범 속 빛바랜 사진처럼, 따뜻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풍경이었죠. 벽에 걸린 그림 한 점,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함을 선사했어요. 이곳이라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도, 사랑하는 연인과도, 아니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라도 기분 좋게 머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룸으로 준비된 공간도 있어서 생일이나 특별한 날, 조용하게 기념하고 싶을 때 딱이겠더라고요.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살폈는데, 와인 종류가 정말이지 어찌나 다양하던지요. 평소 와알못(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늘 메뉴판 앞에서 당황하곤 했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시고,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셔서 마치 전문가처럼 신중하게 고를 수 있었답니다. 제가 주문한 칠레 로제 와인은 딸기와 체리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도 상큼달콤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이 와인 한 잔이 그저 술이 아니라, 오늘 만날 음식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는 마법 같았지요.

그렇게 첫 잔을 비울 즈음, 오늘의 주인공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돌판 스테이크였어요.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라간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서버분이 직접 먹기 좋게 썰어주시는데, 어찌나 부드럽던지 칼질 한 번에 슥슥 잘려나갔어요. 겉은 살짝 익어 고소한 풍미가 나고, 속은 붉은빛을 띠며 촉촉하게 살아있는 육즙이… 한 입 딱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그 육향과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에 절로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소리가 나왔답니다. 평소 스테이크를 즐기지 않던 저였는데도, 이 스테이크만큼은 정말 제 입맛을 사로잡았어요. 마치 옛날 엄마가 푸짐하게 구워주시던 그 맛 같달까요. 곁들여 나온 머스타드 소스도 너무 맵지도, 밍밍하지도 않고 딱 알맞은 맛이라 스테이크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꼭 맛봐야 한다는 생면 파스타! 저는 새우가 듬뿍 들어간 로제 파스타를 주문했는데요.

진한 크림 소스와 토마토 소스가 절묘하게 섞인 로제 소스는 새우의 달큰함과 어우러져 정말이지 환상적인 맛을 냈어요. 면발은 어찌나 쫄깃하던지요. 이게 바로 생면의 힘인가 싶었어요.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과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소스의 조화가, 정말 한 젓가락, 한 젓가락이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특히 소스가 면에 착 달라붙어서 입으로 가져갈 때마다 풍미가 가득했어요. 함께 나온 직접 담근 피클도 아삭하고 상큼해서 파스타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더라고요.

친구는 한우버섯크림파스타를 주문했는데, 꾸덕한 크림소스에 고르곤졸라 치즈의 풍미까지 더해져 정말 진하고 깊은 맛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제 파스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맛이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저를 감탄하게 만들었던 메뉴는 바로 리조또였어요. 사실 저는 리조또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왠지 밥알이 덜 익은 듯 씹히거나, 너무 죽처럼 풀어져서 밍밍한 경우가 많았기에 늘 곁눈질만 하곤 했지요. 그런데 이곳의 리조또는 정말 달랐어요!

제가 주문한 건 새우와 관자가 들어간 리조또였는데,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입안에서 퍼지는 그 식감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은은하게 풍기는 풍미와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는… 아, 정말이지 ‘리조또 맛집’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리조또라면 얼마든지 사양 않고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이 외에도 새우관자구이는 상큼하면서도 관자의 부드러움과 새우의 탱글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고, 모둠 치즈와 와인의 조합 또한 말해 무엇하겠어요. 신선한 재료로 매일매일 정성껏 요리하신다는 사장님의 말씀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걸, 음식 한 접시 한 접시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사장님의 친절함이었어요.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세심하게 메뉴 설명을 해주시고, 와인 추천도 망설임 없이 해주시는 모습에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격식 없이도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그 마음에 감사했어요. 덕분에 처음 방문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지 않게, 마치 단골집에 온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사장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오히려 이런 소소한 대화들이 음식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가게 분위기, 음식 맛, 그리고 사람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 ‘와인11’은 제게 그런 곳이었어요. 마치 옛날 엄마가 해주신 밥상처럼, 한 숟갈 뜰 때마다 고향 생각이 나고, 먹는 내내 속이 다 편안해지는 그런 맛이었답니다.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 혹은 그냥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 ‘와인11’을 추천할 거예요.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분명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끼니 해결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까지 채워주는 따뜻한 한 끼였습니다. 또 방문해서 그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