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고기가 당기는 날,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 연산동 힐스테이트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혼밥 레벨이 만렙을 향해 달려가는 나지만, 고깃집 문을 혼자 열 때는 괜스레 어깨가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괜찮다. 오늘은 꼭 성공하리라 다짐하며, 용기 내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혼자 온 손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역시, 혼밥의 성패는 분위기와 친절함에서 갈리는 법!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2인 테이블로 안내받아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더 챙겨주시는 듯한 느낌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메뉴판을 정독하며 스캔을 시작했다. 삼겹살, 항정살, 가브리살… 다 맛있어 보이잖아! 특히 눈에 띄는 건 “박포갈비”! 왠지 이 집의 숨겨진 시그니처 메뉴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오늘은 첫 방문이니, 가장 기본인 냉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다. 혼자서 2인분은 거뜬하니까! (사실 3인분도 가능…)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커다란 쟁반에 담겨 나온 모습이 흡사 임금님 수라상 같았다.

쌈 채소는 기본, 파채, 김치, 쌈무, 옥수수콘 샐러드까지! 특히 쌈무는 유자 소스가 뿌려져 있어 상큼함을 더했다. 고기 먹을 때 쌈무 없으면 섭섭한데, 여기는 맛까지 신경 쓴 게 느껴졌다. 그리고 맘에 쏙 들었던 건, 다양한 소스! 쌈장, 기름장, 멜젓은 기본이고, 특제 양념 소스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냉삼겹살 등장!

선홍빛 색깔이 아주 신선해 보였다. 냉동 삼겹살 특유의 얇은 두께도 마음에 들었다. 빨리 구워서 입에 넣고 싶은 마음뿐! 불판 위에 냉삼을 올리고, 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절로 침이 고였다.
냉삼과 함께 구워 먹을 김치와 콩나물도 넉넉하게 주셨다. 역시 고깃집은 인심이 좋아야 한다. 김치를 불판에 올리니, 새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냉삼이 익어가는 동안, 김치도 함께 노릇노릇 구워지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드디어 첫 점! 잘 익은 냉삼을 멜젓에 푹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멜젓과 냉삼의 조화는 역시 최고였다. 쌈무에 파채와 함께 싸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혼자 먹는 고기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롯이 고기 맛에 집중하며, 폭풍 흡입했다.
고기를 먹는 중간에, 계란찜을 추가로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계란찜은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보들보들한 식감에, 짭짤한 간이 딱 맞았다. 계란찜 한 입 먹고, 고기 한 점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특히 혼자 고기를 구워 먹다 보면, 흐름이 끊길 때가 있는데, 계란찜이 그 빈틈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어느덧 냉삼 2인분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지! 아까부터 눈에 아른거렸던 박포갈비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혼자서 3인분은 좀 많을까 싶었지만, 맛있는 걸 앞에 두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박포갈비는 양념이 되어 있어서, 냉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고기에 잘 배어 있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쌈무에 싸 먹으니, 달콤함과 상큼함이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왜 다들 박포갈비를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고기를 다 먹고, 볶음밥을 안 먹으면 섭섭하다. 볶음밥 1인분을 주문하고, 남은 고기와 김치를 잘게 잘라 함께 볶았다. 직원분께서 직접 볶아주셔서 더욱 맛있었다.

고슬고슬한 밥알에, 김치와 고기의 풍미가 더해진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볶음밥 한 숟갈, 된장찌개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정말 완벽한 마무리였다.
혼자 왔지만,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고기 질도 좋고, 밑반찬도 다양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곳이었다. 특히 혼자 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제 연산동에서 혼밥할 일 있으면 무조건 여기로 와야겠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어린이밥”을 시켜봐야겠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왠지 어른이인 내 입맛에도 딱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던 된장라면도 궁금하다. 다음 혼밥 도전 메뉴는 된장라면으로 결정!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께서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며,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런 따뜻한 인사 한마디가, 혼밥러에게는 큰 힘이 된다.
오늘의 혼밥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연산동 힐스테이트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여기 정말 강추한다! 혼자여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