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안동찜닭 얘기만 나와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데, 오늘은 제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은 그곳, 안동구시장 안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름하여 ‘원조안동찜닭’! 시장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들이 몇 군데 있잖아요? 찜닭골목도 물론이고, 옛날 할아버지가 2개에 천원에 파는 도넛이랑 맘모스 제과도 유명하고요. 근데 진짜 안동찜닭의 ‘진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여기 원조안동찜닭 집을 종결자로 삼으시면 된다는 거죠.
제가 안동구시장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실 거예요. 갈 때마다 축제 분위기에, 찜닭 축제가 열리는 날도 있고, 야시장이며 트리 점등식까지! 하하, 마치 제가 올 때 맞춰서 축제를 여는 것 같다니까요? (물론 다 제 착각이겠지만요) 안동찜닭을 향한 제 마음은 거의 변태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데, 뭐 사실 제가 안 좋아하는 음식이 있긴 한가요? (웃음) 시장에 가면 카트도 무료로 빌려주니, 짐 많아도 걱정 없고, 주차도 편하고, 반납도 곳곳에 있어서 정말 좋아요. 이런 세심한 배려 하나하나가 시장 방문을 더 즐겁게 만드는 것 같아요.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활기찬 기운이 좋아요. 다양한 먹거리와 사람들이 북적이는 풍경은 언제 봐도 신나거든요. 오늘은 뭘 먹을까, 뭘 구경할까 두리번거리다가 찜닭골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수많은 찜닭집들이 있지만, 오늘은 망설임 없이 ‘원조안동찜닭’ 간판을 찾아갔습니다. 간판에 새겨진 ‘최초 찜닭 원조집’이라는 문구가 괜히 더 믿음직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찜닭이 만들어진 역사에 대한 자료들이 벽에 걸려있었어요. 이거 보면서 찜닭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답니다.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맛보는 찜닭이라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요.

자리에 앉아 제일 기본이 되는 안동찜닭을 주문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나무로 된 창틀이며, 벽에 걸린 액자들이 뭔가 정겹고 편안한 느낌을 줬거든요. 또, 벽에 걸린 ‘장·택배’ 라고 쓰여진 글씨가 시선을 끌었는데요, 영화 필름 모양으로 디자인된 것이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이윽고 주문한 찜닭이 나왔어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다란 뚝배기 안에 먹음직스러운 찜닭이 가득 담겨있었죠. 윤기 좌르르 흐르는 닭고기와 함께 당면,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어요.

국물 색깔은 너무 진하지도, 옅지도 않은 딱 적당한 농도였어요.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기분 좋은 매콤함과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게,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죠.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뼈에서 쏙 분리될 정도였어요.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느낌이랄까요.

당면은 또 얼마나 쫄깃한지 몰라요. 찜닭 소스를 듬뿍 머금어서 후루룩 빨아들이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밥 한 공기를 시켜서 찜닭 국물에 비벼 먹는 상상만 해도 행복해졌어요. 큼직한 닭 조각 사이사이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채소들도 보기 좋았고요. 특히, 찜닭에 빠질 수 없는 양배추는 너무 익어서 흐물흐물한 게 아니라, 살짝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좋았어요.
사실 안동찜닭 하면, 양념 맛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너무 짜거나 달기만 하면 금방 질릴 수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이 전혀 없었어요.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균형을 이루고, 살짝 느껴지는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니까 계속해서 젓가락이 향하게 되더라고요.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고, 그냥 찜닭만 먹어도 맛있고, 당면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을 수밖에 없는 마성의 맛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었어요. 특히 깍두기는 시원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찜닭의 느끼함을 싹 잡아줬고요. 샐러드는 새콤달콤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역시 맛집은 메인 메뉴뿐만 아니라 밑반찬까지 신경 쓰는 법이죠.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셨어요.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테이블을 살뜰히 챙겨주시고, 필요한 건 없는지 계속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이런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역시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는 최고의 조합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찜닭만 맛있는 게 아니라, 안동이라는 지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북적이는 시장의 활기, 오랜 역사를 가진 가게의 정겨움,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사람들의 인심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찜닭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왔어요. 배도 부르고 마음도 든든해지는, 그런 만족감이었죠. 안동에 오시면 꼭 ‘원조안동찜닭’에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게 바로 진짜배기 안동찜닭의 맛이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실 겁니다.
다음 안동 방문 때도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으로 달려갈 겁니다. 안동찜닭 맛집을 찾고 있다면, 다른 곳 헤매지 마시고 여기, 원조안동찜닭으로 오세요! 제 말을 믿으셔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