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약속은 있었지만 뭔가 뻔한 분위기 말고 진짜 맛있는 걸 먹고 싶었어. 그래서 폭풍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쌍문역 근처의 “나폴리109″야. 도봉 쪽은 길이 좀 막히는 구간이 있어서 평소에는 잘 안 가게 되는데, 여기는 진짜 시간 내서라도 가볼 만한 곳이라는 느낌이 팍 왔지.
예약 없이 갔는데, 운 좋게 딱 한자리 남았다는 거야! 주차도 마침 자리가 있어서 바로 슉 들어갔지. 복잡한 시장길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골목이라 그런지, 북적거리지 않아서 더 좋았어. 외관은 아담한 카페 같은 느낌인데, 자세히 보면 화덕에서 피자를 굽는 모습이 보여. 왠지 숨겨진 찐 맛집을 발견한 듯한 설렘이랄까? 간판에는 ‘화덕피자’라고 적혀있어서 더욱 기대감이 커졌어.

일단 메뉴를 쫙 훑어봤는데, 파스타 종류도 다양하고 피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게 많더라구.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4인 세트에 차돌박이 샐러드, 카프리초사 피자, 저염명란 파스타, 먹물 리조또까지 풀 코스로 주문해버렸지. 넷이서 먹기에 양이 좀 적으려나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딱 좋았어.
제일 먼저 나온 건 차돌박이 샐러드였는데, 신선한 채소에 차돌박이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비주얼부터 합격! 드레싱도 과하지 않아서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자가 드디어 나왔는데, 비주얼 진짜 미쳤어.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카프리초사 피자는 도우가 쫄깃하고 담백한 게 진짜 최고더라. 특히 꼬다리 부분이 진짜 맛있었어. 다른 데서 화덕피자 먹으면 도우가 끈적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거 전혀 없이 깔끔하고 담백했어.

그리고 저염명란 파스타! 이거 진짜 강추야. 명란의 짭짤함과 고소함이 파스타랑 너무 잘 어울리더라. 면도 꼬들꼬들해서 식감도 좋았고. 솔직히 파스타는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여기 파스타 맛집이었어. 면이 꼬들한 게 싫으면 미리 말하면 될 것 같아.

마지막으로 먹물 리조또! 약간 설익은 듯한 식감이었는데, 나는 오히려 그게 더 좋았어.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 갔을 때 먹었던 리조또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물론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나처럼 살짝 덜 익은 밥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거야.
우리 부부랑 입 짧은 아기까지 셋이서 메인 메뉴 세 개를 시켰는데, 진짜 싹싹 긁어먹었어. 얼마 전에 도산공원 앞에서 1인당 8만원짜리 코스요리 먹었을 때는 라자냐가 너무 조금 나와서 배고팠거든. 근데 여기는 가격도 착한데 양도 푸짐해서 진짜 만족스러웠어.
계산하면서 주방장님 경력이 얼마나 되셨냐고 캐셔분한테 슬쩍 물어봤는데, 수줍게 모른다고 하시더라고. 이 맛있는 음식을 만드신 분이 누군지 너무 궁금했는데! 진짜 솜씨가 장난 아니신 것 같아.
다 먹고 나오면서 “여기 진짜 가성비 맛집이다!”라고 외쳤지. 도봉 근처 올 일 있으면 무조건 여기 다시 올 거야. 아, 그리고 꿀 달라고 하면 주시는데, 도우 끝부분 꿀 찍어 먹으면 진짜 꿀맛!
며칠 뒤, 루꼴라 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다시 방문했어.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맛! 루꼴라도 듬뿍 올라가 있고, 도우는 여전히 쫄깃하고. 지나가던 이탈리아 사람이 피자를 허버허버 먹고 있는 걸 봤다는 후기를 봤는데, 나도 그 사람처럼 정신 놓고 먹었지 뭐야.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음식 퀄리티가 진짜 동네 맛집 수준이 아니야. 시내 웬만한 맛집보다 훨씬 맛있어. 특히 화덕피자는 쫄깃하고 토핑도 훌륭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매장도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라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아.
화장실도 내부에 있고, 핸드 로션까지 비치되어 있는 센스! 이런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게 느껴져서 더 만족스러웠어. 다만, 주차는 조금 불편할 수 있어. 가게 앞에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한데, 주변에 주차장이 없는 게 좀 아쉽지.
솔직히 맛, 가격,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라, 나만 알고 싶은 도봉 맛집이랄까? 하지만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 하니까, 자신 있게 추천할게. 쌍문역 근처에서 화덕피자 땡긴다면 무조건 “나폴리109” 가봐! 후회 안 할 거야.

아!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열 번 넘게 방문하고 남기는 후기야. 봉골레 파스타도 꽤 괜찮은 편인데, 엄청나게 특별한 맛은 아니야. 고르곤졸라 피자도 퀄리티는 괜찮지만, 처음 먹었을 때처럼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어. 여러 번 가다 보니까 “무난하다”라는 느낌이 강해지더라.
최근에 갔을 때는 서비스가 좀 아쉬웠어. 테이블 정리하면서 식기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식사 흐름이 끊기기도 했고, 직원분 말투나 태도도 친절과는 거리가 멀었어. 음식 맛은 괜찮지만,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 맛만으로는 모든 경험을 만족스럽게 만들기는 어렵잖아. 맛있는 음식, 좋은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이 세 가지가 다 갖춰져야 완벽한 식사라고 생각하거든.
솔직히 예전에는 “맛있다”라는 생각만으로 갔었는데, 요즘은 서비스 때문에 재방문을 고민하게 돼.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으면, 그냥 “한 끼 때우는 곳”으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화덕피자는 진짜 포기 못해.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토핑의 조합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거든.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폴리109에 갈까 말까 고민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