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시장 구경하던 추억, 다들 있지 않으신가?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에서 맛있는 냄새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배꼽시계가 꼬르륵 울리곤 했었지. 오랜만에 그 시절 추억을 되살리러 수유시장에 다녀왔는데, 글쎄, 옛곰탕집이라는 보물 같은 곳을 발견한 거 있지.
시장 입구부터 풍겨오는 정겨운 냄새에 이끌려 걷다 보니, 저 멀리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게가 눈에 띄더라고.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옛곰탕집”이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푸근하게 느껴졌어. 가게 앞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안에서 뽀얀 육수가 쉴 새 없이 끓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지. 마치 옛날 우리 할머니 댁 부엌에서 보던 솥단지 같아서,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었어. 테이블 몇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딱 시장통 밥집 분위기 있잖아. 테이블마다 검은색 드럼통 의자가 놓여 있는 모습도 정겹고 말이야. 벽에는 메뉴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는데, 곰탕, 양지국밥, 평양냉면, 함흥냉면 이렇게 네 가지 메뉴가 전부더라고. 메뉴가 많지 않은 걸 보니, 곰탕 맛집의 내공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
자리에 앉으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메뉴 설명을 해주시더라고. 곰탕은 뼈가 아닌 양지, 사태, 그리고 몸에 좋은 한방 약재를 넣고 가마솥에 푹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신다고. 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으신다니, 얼마나 정성껏 만드시는지 알 수 있었지. 게다가 곰탕을 토렴해서 먹을지, 따로 먹을지도 물어봐 주시는 센스! 나는 곰탕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서 토렴하지 않고 따로 달라고 부탁드렸어.

주문을 하고 나니, 김치, 깍두기, 그리고 마늘쫑 장아찌 이렇게 세 가지 반찬이 나왔어. 곰탕집 김치는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나뿐인가? 윤기가 좔좔 흐르는 붉은 김치를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가더라고. 깍두기도 얼마나 잘 익었는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곰탕이 나왔어. 뽀얀 국물 위에 얇게 썬 양지살과 송송 썬 파가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곰탕은 보기만 해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지.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보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맑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어.

곰탕 국물이 어찌나 맑은지, 숟가락으로 휘저으니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더라고. 기름기는 하나도 없이 맑고 깨끗한 국물을 보니, 사장님께서 얼마나 정성을 들여 끓이셨는지 짐작할 수 있었어. 얇게 썰어 넣은 양지 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어. 고기 양도 넉넉해서, 7천 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지. 특곰탕은 9천 원인데, 고기 양이 더 푸짐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특곰탕으로 한번 먹어봐야겠어.
곰탕에 밥을 말아서 김치를 올려 먹으니, 캬, 이 맛이야! 곰탕의 깊은 맛과 김치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내더라고. 깍두기도 아삭아삭하니 정말 맛있었고, 마늘쫑 장아찌는 곰탕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했어.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게, 역시 맛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지.

곰탕을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곰탕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시며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어. 곰탕 육수를 낼 때 뼈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양지, 사태와 한약재로만 맛을 낸다는 점을 강조하시더라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서 뒷맛이 깔끔하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지. 음식에 대한 사장님의 철학이 확고하신 것 같아서, 더욱 믿음이 갔어.
곰탕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옆 테이블에서 평양냉면을 시키는 걸 봤어. 맑은 육수에 메밀면이 담겨 나오고, 그 위에 고기 고명이 얹어져 있는 모습이 정말 시원해 보이더라고. 평양냉면도 6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장님 말씀으로는 고기 육수로 3일 동안 정성껏 우려낸다고 하시더라고. 냉면 먹기 전에 반찬을 먹지 말라거나, 겨자 대신 식초를 살짝 넣어 먹으라는 팁도 알려주셨어. 다음에는 꼭 평양냉면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함흥냉면도 있다고 하니, 냉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러봐야 할 수유시장 맛집이야.
가게 내부는 테이블이 몇 개 없는 아담한 공간이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자리가 나는 편이야.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릴 수 있으니, 조금 서둘러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라, 위생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것 같아.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어.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답해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더라고. 곰탕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섰어.
옛곰탕집은 수유시장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곰탕 맛집이라고 해. 201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10년이나 된 곳이지. 변하지 않는 맛으로 오랫동안 손님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라고 하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지더라고. 실제로 방문해보니,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곰탕을 맛볼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
주차는 수유마을시장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30분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해. 하지만 주변에 다른 주차장도 많으니, 편한 곳에 주차하면 될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수유역에서 가까우니, 지하철을 타고 와서 시장 구경도 하고 곰탕도 먹으면 딱 좋은 코스일 것 같아.
옛곰탕집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곰탕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곰탕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한 정과, 시장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따뜻한 곰탕 한 그릇 먹고 싶다면, 수유시장 옛곰탕집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라.

아, 그리고 가게에 찬송가가 계속 나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 음악이 아예 안 나오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 하지만 곰탕 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으니,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어.
다음에 수유시장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서 이번에는 양지국밥이나 평양냉면을 먹어봐야겠어. 그때도 맛있는 이야기 들려줄게!
혹시라도 옛곰탕집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아래 정보를 참고하는 게 좋을 거야.
* 주소: 서울 강북구 수유동 51-20 (수유시장 내 위치)
* 메뉴: 곰탕, 양지국밥, 평양냉면, 함흥냉면
* 가격: 곰탕 7,000원 (특 9,000원), 평양냉면 6,000원
* 주차: 수유마을시장 공용주차장 이용 (30분 무료 주차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