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선동, 싱싱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혼밥의 정석 ‘소담촌’

혼자 밥 먹을 곳을 찾는 건 늘 설레는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의 망설임이 동반되곤 한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나만 덩그러니 앉아 있진 않을까, 1인분 주문이 가능할까, 혹은 마주 앉을 사람이 없어 조금 어색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들 말이다. 하지만 오늘, 그런 나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줄 보물 같은 곳을 발견했다. 바로 수원 권선동에 위치한 ‘소담촌’이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넓고 쾌적한 공간이었다. 붐비는 시간대에도 테이블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옆 테이블과의 신경전 없이 오롯이 나만의 식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두컴컴한 조명이 아닌, 밝고 따뜻한 분위기는 혼자 온 사람마저 편안하게 감싸주는 듯했다. 덤으로,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덤이었다. 예약 없이 방문했지만,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담긴 볼
신선한 버섯의 향연, 샤브샤브의 풍미를 더하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샤브샤브와 월남쌈이다. 혼자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버섯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메뉴가 나오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버섯 종류가 이렇게 다양할 줄이야!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버섯부터 앙증맞은 표고버섯까지, 마치 숲속에서 갓 따온 듯 신선한 버섯들이 수북하게 담겨 나왔다. 곁들여 나온 육수는 맑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처음에는 맑은 육수로 시작했지만, 끓일수록 재료의 맛이 우러나와 더욱 풍성한 풍미를 자아냈다.

신선한 야채와 고기가 플레이팅된 모습
색색깔의 신선한 채소들이 준비되어 월남쌈의 화려함을 더했다.

버섯 샤브샤브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무한리필’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식당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신선한 채소와 월남쌈 재료들을 셀프바에서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 🥬🍄 푸릇푸릇한 청경채, 아삭한 배추, 향긋한 깻잎, 그리고 다채로운 버섯까지. 마치 잘 가꿔진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따오는 기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로만 가득 채워 나만의 샤브샤브를 완성하는 재미는, 혼밥러에게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 가성비 또한 뛰어나, 넉넉한 양과 신선한 재료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 가격이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돌돌 말린 얇은 소고기
부드러운 고기 한 점, 육수 속에서 부드럽게 익어가는 모습.

고기 역시 신선함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얇게 썰어진 소고기는 육수 속에서 금세 부드럽게 익었고,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 질 좋은 고기에서 나는 잡내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와규, 소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귀엽게 생긴 하얀색 포메라니안 강아지
귀여운 댕댕이가 반겨주진 않지만,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공간.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부대시설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매장 안쪽에는 작은 놀이터와 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손님들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 특히 식사 후 이용할 수 있는 카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향긋한 커피를 제공하여 식사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여준다. 비록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은 아니지만, 이렇게 가족 모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라는 점이 참 좋았다.

식사 테이블에 준비된 샤브샤브 재료와 냄비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위, 이제 곧 맛있는 식사가 시작된다.

또한, ‘소담촌’은 식사뿐만 아니라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떡볶이, 샐러드, 죽, 칼국수 등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샤브샤브와 함께 다채로운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 어묵, 만두 등 분식집 못지않은 메뉴 구성은 혼자 온 사람도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즐거운 식사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 특히 떡볶이는 웬만한 분식집보다 맛있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고 한다.

돌돌 말린 얇은 소고기
빛깔 고운 소고기는 샤브샤브의 주인공.

처음 방문한 롯데마트 권선점은 다른 지점보다 메뉴가 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꼼꼼하게 관리되는 셀프바는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만석에 가까웠던 ‘소담촌’.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꽉 찬 공간 속에서도 각자의 테이블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곳이 얼마나 다양한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를 보여주었다.

식사 후, 카페에서 즐긴 아이스크림은 마치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듯했다. 🍦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하고 나니, 어느새 배도 마음도 든든해졌다.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작은 외침이 절로 나왔다.

혼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1인분 주문도 당연하게 받아주는 친절함,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들. ‘소담촌’은 혼자 밥 먹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혹은 신선하고 건강한 한 끼를 즐기고 싶을 때, 권선동 ‘소담촌’은 분명 당신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주차는 지하에 해야 주차 등록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주말에는 후식 공간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면 좋겠다.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부분들을 제외하고는, ‘소담촌’에서의 식사는 완벽에 가까웠다. ‘혼자여도 괜찮아’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곳, 또 방문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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