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손맛이 느껴지는, 수성못 추억의 약방갈비 맛집

수성못 나들이는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것도 좋고, 오가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 구경하는 것도 재미나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법! 오늘은 내가 아끼는 수성못 맛집, ‘수성약방’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이름부터가 참 정겹지 않나? ‘수성약방’이라니. 왠지 어릴 적 동네 어귀에 있던, 낡은 간판에 먼지가 폴폴 쌓인 약방이 떠오르는 이름이야. 그런데 겉모습은 또 얼마나 세련됐는지! 큼지막한 유리창 너머로 북적이는 손님들이 보이는 2층 건물인데,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비쳐서 분위기가 더 좋더라고. 마치 오래된 이야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느낌이랄까. 간판에는 구름 모양의 조명이 달려있어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사실 이날은 계모임 날이었어. 친구 어머니께서 수성못에 기가 막힌 고깃집이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반신반의하며 찾아갔지. 워낙 입맛 까다로운 어른이 칭찬하는 곳이라 기대는 했지만, 솔직히 ‘고기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거든. 그런데 웬걸, 가게 앞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게, 예감이 심상치 않더라.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웨이팅 없이 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어. 6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넓은 자리가 마련되어 있더라.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는데, ‘약방 모듬 한판’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더라고.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 이거야말로 우리 같은 결정 장애 환자들에게 딱이지 않겠어? 그래서 망설임 없이 약방 모듬 한판 세트를 주문했지.

주문을 마치니,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밑반찬을 가져다주시는데, 이야, 정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거야.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겉절이, 묵은지, 쌈 채소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오더라. 특히 깻잎 장아찌는 어찌나 맛깔나던지,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자꾸만 손이 가는 거 있지. 밑반찬 하나하나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느껴지는 맛이었어.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등장했는데, 맙소사, 비주얼부터가 남다르잖아! 선홍빛 고기 위에 큼지막하게 썰린 양파와 꽈리고추, 그리고 통통한 새송이버섯까지 곁들여져 나오는데, 정말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비주얼이었어. 고기는 이미 살짝 초벌이 되어 나오는데,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겉만 살짝 익힌 거라고 하더라고. ,

잠시 후, 직원분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능숙한 솜씨로 굽던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뜨겁게 달궈진 숯불 화로 위에 고기를 올리자마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정말 정신이 혼미해지는 기분이었지. ,

다 익은 고기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맛!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황홀경에 빠지는 기분이었어. 멜젓의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것 같았어.

나는 원래 쌈 싸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쌈을 얼마나 싸 먹었는지 몰라. 싱싱한 쌈 채소에 깻잎 장아찌, 구운 마늘, 쌈장까지 듬뿍 넣어서 한 입 가득 넣으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더라. 특히 깻잎 장아찌의 향긋한 향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정말 끊임없이 먹을 수 있겠더라고.

친구가 주문한 열무비빔밥도 맛보았는데, 이야, 이것도 정말 별미더라고. 갓 담근 열무김치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확 돋우는 맛이었어. 특히 고기랑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더라. 느끼할 틈도 없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랄까.

우리 계모임 친구들 모두, 정말 말도 없이 폭풍 흡입을 했지. 다들 “어머니가 추천해준 곳, 진짜 맛집 맞네!”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고. 특히 육즙 가득한 고기 맛에 다들 푹 빠져버렸어.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고깃집을 찾았다면서, 다들 어찌나 좋아하던지.

고기를 다 먹고 나니, 화로를 치워주시는데, 그 바람에 남은 고기가 금방 식어버리는 건 조금 아쉽더라. 혹시 방문하시는 분들은, 고기를 다 드신 후에 화로를 치워달라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깔끔한 분위기에,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고기까지, 어른들이 좋아하실 만한 요소들을 다 갖춘 곳이거든. 특히 2층에는 단체 손님을 위한 넓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 외식이나 회식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아.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렸더니,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 하고 답해주시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수성못에는 맛집들이 참 많지만, 나는 앞으로 고기가 먹고 싶을 땐 무조건 ‘수성약방’으로 달려갈 것 같아. 수성구 맛집 인정! 변치 않는 맛으로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야. 다음에는 뭉티기랑 육회비빔밥도 꼭 먹어봐야지!

수성못에서 맛있는 고기가 생각날 땐, 주저 말고 ‘수성약방’을 찾아가 보시라. 후회는 절대 없을 테니! 아, 그리고 너무 맛있다고 과식은 금물이라. 배불뚝이 돼서 집에 돌아가는 건 책임 못 져!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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