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손맛이 깃든, 공주 무궁화회관에서 맛보는 추억의 전골 맛집

공주에 볼일이 있어 나선 길, 점심때가 되니 슬슬 배가 고파오더라고. 어디 맛있는 밥집 없을까, 이리저리 기웃거리는데, 웬걸, 골목 어귀에 숨어있는 듯한 “무궁화회관”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는 거 있지. 왠지 모르게 정겨운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내부. 벽에는 허영만 화백의 사인이 떡 하니 걸려있고, 가게 앞에서 찍은 듯한 사진도 함께 놓여있어. ‘아, 이 집 뭔가 있구나’ 싶더라니까. 예전에는 목욕탕 건물이었다는 이야길 듣고 보니, 왠지 모르게 더 운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무궁화회관 내부 사진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소개된 공주 맛집 무궁화회관

자리에 앉으니,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어찌나 친절하신지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에 온 기분이 들더라. 메뉴는 단일 메뉴, 무궁화 전골뿐이라고 하시네. 원래는 고기도 하셨다는데, 이제는 힘에 부쳐 전골만 하신다고.

“무궁화회관”은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미리 전화하는 게 좋을 거야. 나도 원래는 그냥 들렀는데, 운이 좋게 자리가 있어서 맛볼 수 있었지. 점심시간에는 근처 공공기관에서 많이들 온다니, 진짜 공주 맛집은 맛집인가봐.

잠시 기다리니,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밑반찬들이 쫙 깔리는데, 그 수가 무려 20가지가 넘는 거 있지! 쟁반 가득 채워진 반찬들을 보고 있자니, 입이 떡 벌어지면서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되더라니까.

무궁화회관 내부 전경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과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다는 반찬 하나하나에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는지, 딱 보면 알 수 있어. 슴슴하니 간이 세지 않아서, 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가. 콩자반은 딱딱할까 봐 내놓기 전에 다시 한번 끓이신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음식,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

나물마다 양념이 다르고 조리법이 다르다는 것도 신기했고, 특히 매실장아찌는 향긋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 알고 보니, 매실액을 내고 남은 것으로 반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먹기 위해 준비하신다고 하더라고. 역시, 맛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허영만 화백의 사인
식객 허영만 화백도 반한 무궁화회관의 손맛

밥도 어찌나 찰지던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어. 반찬이 맛있으니 밥 한 공기는 순식간에 비워지고, 나도 모르게 “사장님, 밥 한 공기 더 주세요!” 외쳤지 뭐야. 인심 좋으신 사장님, 돈은 안 받으시고 넉넉하게 더 주시더라.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무궁화 전골이 등장했어. 냄비 안에는 낙지, 소고기, 유부, 우동, 그리고 각종 채소들이 푸짐하게 들어있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비주얼이야. 전골에 들어간 소고기는, 구워 먹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부위라고 하시더라.

무궁화회관의 푸짐한 밑반찬
20가지가 넘는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

전골이 끓기 시작하고, 적당히 먹을 만해지니 사장님께서 직접 한 그릇 떠주시면서, 전골에 들어간 재료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그 모습이 마치 친할머니 같더라.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먹으니,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거겠지.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정말 끝내줘. 낙지와 소고기에서 우러나온 감칠맛에, 각종 채소들의 시원함이 더해지니, 이건 뭐,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맛이야. 슴슴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맛이랄까.

무궁화회관의 무궁화 전골
소고기, 낙지, 유부 등 푸짐한 재료가 듬뿍 들어간 무궁화 전골

전골 안에 들어있는 낙지는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버리는 것 같아. 소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국물과 함께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지. 유부도 쫄깃쫄깃하고, 우동 면발도 탱글탱글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솔직히 말해서, 메인 메뉴인 전골도 훌륭하지만, 여기는 기본 반찬이 메인 같은 느낌이야. 반찬 하나하나가 어찌나 맛있는지, 전골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니까. 사장님 손맛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

무궁화회관 메뉴
단일 메뉴로 운영되는 무궁화회관의 무궁화 전골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식혜를 내어주시는데, 어찌나 시원하고 달콤한지, 입가심으로 딱 좋더라. 식혜까지 마시니, 정말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한 기분이었어.

무궁화회관에서 밥을 먹으면서,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정성 가득한 음식 덕분에,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그런 경험이었지.

푸짐한 한 상 차림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곳

계산을 하려고 보니, 1인당 2만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20가지가 넘는 밑반찬과 푸짐한 전골, 그리고 사장님의 따뜻한 정성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공주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

다음에 공주에 올 일이 있다면, 무궁화회관에 꼭 다시 들러서, 그 따뜻한 밥상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어. 그때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

아, 그리고 나가면서 보니, 옆 테이블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는데, 남은 반찬을 다 버리시는 모습을 보고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워낙 반찬 종류가 많으니, 다 먹는 것도 힘들겠지.

참, 건물 외관에 “생고기 전문점”이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예전에는 고기도 팔았나 보네, 짐작만 했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정말 예전에는 고기도 하셨다고 하더라고. 지금은 전골만 하시지만, 언젠가 다시 고기를 팔게 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괜스레 기대감이 들었어.

무궁화회관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무궁화회관 외관

무궁화회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오니,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더라.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 공주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 바로 무궁화회관이야. 잊지 마! 예약은 필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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