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자만의 식사를 위해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성남 수내, 전부터 지나갈 때마다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궁금증을 키워왔던 ‘니고라멘’입니다. 평일 점심시간, 12시쯤 방문했더니 역시나 10~20분 정도의 웨이팅이 있었지만, 이는 곧 맛집이라는 증거일 테니 기꺼이 기다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과 나무 느낌의 인테리어가 아늑함을 더했습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복잡한 느낌 없이 오히려 정갈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 온 사람도 전혀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도 혼자 라멘을 즐기는 분이 계셨는데, 마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괜히 반갑기도 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어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었습니다. 라멘 종류도 몇 가지 되지 않아 오히려 집중도를 높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날 저는 메인 메뉴인 ‘니고라멘’을 주문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곁들임 찬이었습니다. 앙증맞은 그릇에 담긴 김치는 보기에도 좋았고, 맛 역시 훌륭했습니다. 라멘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라멘을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한쪽에 비치된 숭늉을 마시며 몸을 녹였습니다. 따뜻한 물이 준비되어 있는 센스, 혼자 밥 먹는 사람에게는 이런 사소한 배려가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드디어 주문한 니고라멘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예상했던 대로 심플했지만, 국물의 색깔부터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큼직하게 썰어 나온 차슈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부드러운 면발과 적절한 비율의 숙주나물이 조화롭게 담겨 있었습니다.

라멘 한 젓가락을 뜨자마자 퍼지는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일본에서 맛본 듯한 정통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깊고 진하게 우려낸 국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차슈는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면발은 국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양이 조금 적은가 싶기도 했지만, 밥과 면사리 추가가 무료라는 점을 알게 되고 안심했습니다.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우고 싶다면 밥을 말아 먹거나 면사리를 추가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양이 될 것 같았습니다. 혼자 먹는 저에게는 이 정도 양도 훌륭했지만, 푸짐하게 드시고 싶다면 추가 옵션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점심 맥주가 단돈 1,000원이라는 점입니다. 라멘과 맥주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가성비 조합은 없을 것 같습니다. 비록 오늘은 혼밥이라 맥주까지는 즐기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와서 꼭 시도해보고 싶은 메뉴입니다. 1,000원의 행복, 정말 매력적인데요.
다른 리뷰에서 오코노미야끼도 맛있다는 평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라멘에 집중하느라 맛보지 못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사이드 메뉴까지 섭렵해보고 싶습니다. 진한 국물과 부담 없는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까지. 라멘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추운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날 때, 혹은 혼자서도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를 하고 싶을 때, 성남 수내 ‘니고라멘’은 분명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의 짧은 대기는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 또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