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구이 제철 맞은 장흥 이조식당,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그 맛!

점심시간, 왠지 모르게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나 뜨끈한 음식이 간절해졌다. 동료들과 “오늘 점심 뭐 먹지?”를 몇 번이고 되뇌다, 문득 얼마 전 들었던 반가운 소식이 떠올랐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그 맛, 바로 석화와 굴이다. 아직 완연한 겨울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맛깔스럽게 구워져 나온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장흥에 위치한 ‘이조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정문에서 언뜻 보기에는 흔한 동네 식당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마치 넓은 포장마차를 연상시키는 공간은 겨울철 굴구이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었다. 왁자지껄한 소리, 훈훈한 온기, 그리고 무엇보다 코끝을 간질이는 바다 내음까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화구이 준비된 모습
큼지막한 굴들이 먹음직스럽게 쌓여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운 좋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의 방문이 많아 회전율이 좋은 편이지만, 인기 메뉴인 석화나 굴구이는 주문 후 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우리의 주 목적은 단연 석화구이였다. 아직 굴이 살이 꽉 차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말도 있었지만, 그 설레는 맛을 미리 경험하고 싶었다.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테이블마다 놓인 큼지막한 굴 껍데기들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불판, 그리고 활기찬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어우러져 저녁 술자리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이윽고 우리가 주문한 석화구이가 나왔다. 커다란 철판 위에 수북하게 쌓인 굴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껍질째로 나오는데, 뜨거운 불판 위에서 익어가면서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껍질이 조금씩 벌어지며 맛있는 김을 뿜어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였다.

석화가 익어가는 모습
불판 위에서 김을 내뿜으며 익어가는 석화의 모습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먼저 익은 굴을 하나 집어 올렸다. 껍질을 조심스럽게 벌리니, 하얗고 통통한 속살이 드러난다. 껍질 안쪽에는 짭조름한 바닷물이 고여 있는데, 이 국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이 식당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그 뜨거운 국물을 한 모금 들이켜니, 차가웠던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대망의 첫 입. 갓 익어 따뜻한 석화를 입안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바다의 풍미가 가득 퍼진다. 비린 맛 없이 신선한 굴 본연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여기에 살짝 짭짤한 바닷물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가되며,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굴의 단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굴의 신선한 단면입니다.

이곳의 굴은 껍질 안에 신선한 바닷물이 그대로 담겨 있어, 굳이 소스를 찍어 먹지 않아도 본연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좀 더 특별한 맛을 원한다면, 함께 제공되는 초장이나 간장 소스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담백하게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을 추천하지만,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동료들과 함께 갔기 때문에, 굴구이 외에 다른 메뉴도 함께 시켰다. 점심시간이라 너무 거창한 메뉴보다는 간단하게 곁들일 수 있는 것을 주문했는데, 역시나 실패가 없었다. 음식들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왔으며, 맛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굴구이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뒤에 먹기 좋았다.

이조식당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인심이다. 굴 하나하나에 실한 살이 꽉 차 있었고, 먹는 내내 신선함이 느껴졌다. 이렇게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맛깔스럽게 요리해내는 것이 이 식당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굴이 가득 담긴 접시
신선하고 알찬 굴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바쁜 점심시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변 테이블에서도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회전율이 좋은 편이고,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라 바쁜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굴구이는 특성상 조리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혼자 방문하기에도, 혹은 친구나 동료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히 여럿이 함께 와서 굴구이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신선한 굴을 맛보며 동료들과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아직 굴이 통통하게 살이 오를 철은 아니었지만, 오늘 맛본 석화구이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좀 더 추워지면, 굴이 가장 맛있을 때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땐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꽉 찬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장흥에서 맛있는 굴구이를 찾는다면, 혹은 찬바람이 불 때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생각난다면, 이조식당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신선한 재료, 푸짐한 인심, 그리고 포근한 분위기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곳이었다. 오늘 점심도 성공적! 다음번 방문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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