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에서 만나는 후쿠오카의 맛, 유타로에서 느끼는 특별한 라멘 맛집 기행

어느덧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분당 서현의 한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라멘집, 유타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될 정도로 그 맛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평소 라멘을 즐겨 먹는 나에게 이곳은 꼭 한번 방문해야 할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후쿠오카에서 수년간 라멘을 연구한 끝에 문을 열었다는 이야기에, 굳이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분당에 사는 언니들과 함께 유타로를 찾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에너지와 아늑한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졌다. 마치 일본 현지의 작은 라멘집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은 다소 좁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와 활기찬 분위기가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나무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따뜻함을 더했고, 벽면에 붙은 일본어 포스터와 소품들이Authentic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라간 오코노미야키
테이블 위에서 춤추는 듯한 가쓰오부시가 인상적인 오코노미야키

따뜻한 물 대신 제공되는 차를 마시며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유타로의 라멘은 시로, 쿠로, 바질시오, 아카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17년 동안 사랑받아온 베스트 메뉴인 오코노미야키와 시원한 기린 생맥주 조합도 놓칠 수 없었다. 잠시 고민 끝에 우리는 각자 취향에 맞는 라멘을 고르고, 오코노미야키와 교자를 함께 주문하기로 했다. 메뉴판 한켠에는 면의 두께를 1.1mm부터 3.0mm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라멘에 맞춰 면의 두께를 달리하는 세심함에서 유타로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주문 후, 밑반찬으로 김치와 초생강이 나왔다. 라멘의 느끼함을 잡아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단연 오코노미야키였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김을 모락모락 내는 오코노미야키 위에는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듯 춤을 추는 가쓰오부시의 모습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주었다.

젓가락으로 오코노미야키를 한 조각 잘라 입으로 가져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양배추와 오징어가 듬뿍 들어 있어 씹는 맛도 좋았다. 특히, 유타로만의 특별한 소스가 오코노미야키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흔히 맛볼 수 있는 오뚜기 소스가 아닌, 직접 만든 듯한 깊고 풍부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올린 모습
자가제면 특유의 쫄깃함이 살아있는 라멘 면발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유타로의 대표 라멘인 시로라멘이었다. 뽀얀 돈코츠 육수 위에 차슈, 숙주, 파, 그리고 반숙 계란이 예쁘게 올려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모금 마셔보니, 깊고 진한 돈코츠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돼지 뼈를 오랜 시간 정성껏 우려낸 듯한 깊은 맛이 느껴졌다. 육수는 짜지 않고 균형 잡힌 맛을 자랑했으며, 차슈와 숙주 등의 토핑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자가제면한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1.1mm부터 3.0mm까지 다양한 두께의 면을 제공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나는 중간 두께의 면을 선택했는데, 국물과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다. 면발을 후루룩 들이켤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돈코츠 육수의 풍미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듯했다.

함께 간 언니는 쿠로라멘을 주문했다. 쿠로라멘은 시로라멘에 구수한 마늘 향과 살짝 매운 향을 더한 라멘이었다. 언니는 돼지 육수의 쿰쿰함과 느끼함을 잡아주는 쿠로라멘의 매력에 푹 빠진 듯했다.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언니는 쇼유라멘을 선택했다. 쇼유라멘은 달큰한 감칠맛이 특징인 라멘이었다. 쇼유라멘에는 목이버섯 대신 해조류 토핑이 올라가 있었고, 차슈는 부드러웠으며 멘마 식감도 적당했다. 언니는 쿠로라멘보다 접근성 있고 무난한 맛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교자만두도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굽기였다. 만두 속은 돼지고기와 야채로 가득 차 있었고, 육즙이 풍부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라멘 면발
자가제면한 쫄깃한 면발은 유타로 라멘의 핵심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봐 주었고, 따뜻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치 일본 현지의 라멘집에 온 듯한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유타로는 자극적인 맛보다는 정직한 맛을 추구하는 곳이었다. 매일 새벽 직접 면을 뽑고, 자가 육수를 내며, 수비드 차슈를 만드는 등 기본기에 충실한 라멘을 선보이고 있었다. 덕분에 라멘 한 그릇에는 정성과 노력이 가득 담겨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차슈가 다소 얇다는 느낌이 들었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혼잡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유타로의 훌륭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에 비하면 사소한 부분에 불과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따뜻한 라멘 국물과 활기찬 분위기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유타로는 단순한 라멘집이 아닌, 따뜻한 추억행복을 선물하는 공간이었다. 서현역 근처에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유타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보기 위해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계란 반숙이 올라간 라멘
진한 육수와 부드러운 반숙 계란의 조화가 일품
메뉴판
다양한 라멘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일본풍 인테리어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유타로 외관
서현 라멘 맛집, 유타로
깔끔한 테이블 세팅
정갈하게 준비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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