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삶이 익숙해진지도 꽤 오래되었다. 외식 메뉴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치는 질문은 바로 ‘혼밥하기 좋은 곳일까?’이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혼자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이나 독립적인 좌석이 있는지, 무엇보다 혼자 왔다고 해서 어색하거나 눈치 보이지 않을 만한 분위기인지가 중요하다. 그런 나에게 ‘정동1946 서울시청본점’은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말 그대로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다.
서울 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첫 방문이었지만, 예약 후 방문했기에 기다림 없이 바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은은한 조명과 정갈하게 정돈된 테이블 세팅은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리뷰들을 미리 살펴보니, 이 집은 특히 고기 퀄리티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고기 질이 좋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평이 많아 어떤 메뉴를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역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석쇠 우불고기정식’을 선택했다. 혼자 왔지만, 1인분 주문도 흔쾌히 가능했고,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룸이 잘 되어 있어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오히려 룸 안에서는 마치 나만의 공간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위 세팅을 살펴보았다. 놋으로 된 식기와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은 벌써부터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밑반찬도 맛있다’는 리뷰가 많았는데, 실제로 나온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젓갈, 장아찌, 샐러드 등 조화로운 구성에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석쇠 우불고기정식이 나왔다. 얇게 썰린 고기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함께 나온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드는 고기는 입안에서 육즙이 팡 터지면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고기 질이 정말 좋다’는 평이 거짓이 아니었다. 함께 곁들여 나온 버섯, 꽈리고추, 대파를 구워 먹는 조합도 일품이었다.

우불고기만 시키기 아쉬워 함께 주문한 메뉴는 바로 ‘갈비탕’이었다. ‘갈비탕 맛집’이라는 리뷰가 많았던 터라 기대했는데, 역시나였다. 큼지막한 갈비대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고, 국물은 맑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도 부드럽고 연해서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먹기에도 좋았다. 추운 날씨에 먹는 따뜻하고 진한 국물은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다.

함께 간 지인들은 ‘아보카도 육회비빔밥’도 주문했는데, 신선한 육회와 아보카도의 조화가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육회가 싱싱하다’는 리뷰처럼, 신선한 야채와 함께 나온 육회는 그 자체로도 맛이 좋았다. 비빔밥에 비벼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비빔냉면’ 역시 단짠단짠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 많았다.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정동1946’은 단순히 음식 맛만 훌륭한 곳이 아니었다. ‘친절하다’는 리뷰가 많았던 것처럼, 직원분들의 응대는 정말 최고였다. 마치 단골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혼자 왔다는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졌다. 또한, ‘인테리어가 멋지다’는 평처럼, 고급스럽고 모던한 인테리어는 식사 내내 만족감을 더했다. 룸 공간은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가족 모임으로도, 심지어 비즈니스 접대 장소로도 손색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콜키지 프리’라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와인을 챙겨가서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와인잔까지 준비해주는 세심함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단체 모임하기 좋다’는 리뷰처럼, 16명 규모의 모임도 만족스러웠다고 하니, 중요한 식사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도 직원분들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가격도 착하다’는 리뷰처럼, 음식의 퀄리티와 서비스, 분위기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껴졌다.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곳이었다.
서울 시청 근처에서 맛있는 한우와 정갈한 한정식을 즐기고 싶다면, 혹은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정동1946 서울시청본점’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를 넘어, ‘혼자라서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다음 방문 때는 숙성 한우 투뿔 메뉴도 꼭 맛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