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FERMENTS VEGAN KITCHEN & BAR’라는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뭔가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흔치 않은 비건 레스토랑이었던 거예요! 외관부터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살짝 설렜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그 느낌이 배가 되더라고요.

조명이 따뜻하고 은은해서 편안한 느낌을 줬어요. 벽면에는 책장들이 가득 차 있고, 곳곳에 식물들이 놓여 있어서 마치 아늑한 서재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답니다. 천장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더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휠체어 접근성도 좋다고 해서, 혹시나 동행하는 분이 있더라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처음 맛본 건 역시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발효 대파 후무스’였어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는데, 빵을 살짝 찍어서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와…’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후무스 자체의 부드러움은 물론, 대파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달콤함과 풍미가 정말 깊었어요. 빵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서 후무스랑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답니다. 외국의 비건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맛이었어요. 비건이라는 걸 잊게 만드는 맛이라고 하면 과언이 아니겠죠?

또 하나 주문한 ‘FEFE로니 피자’도 대박이었어요. 사실 비건 피자가 얼마나 맛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이건 정말 제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준 메뉴였어요.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버섯들이 듬뿍 올라가 있었는데, 버섯의 종류도 다양하고 조리도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씹을 때마다 육즙과 풍미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리코타 치즈의 산뜻함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완벽하게 잡아줬어요.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고요. 제가 원래 피자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피자는 정말 제 인생 피자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신선한 채소들이 가득 담긴 ‘프레쉬 베지 샐러드 with 쌈장 후무스’도 빼놓을 수 없죠. 피클처럼 보이는 채소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흔히 보는 당근, 오이, 양배추까지 다양한 채소들이 먹기 좋게 잘라져 나왔어요. 쌈장 후무스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익숙한 쌈장 맛에 후무스의 부드러움이 더해져서 낯설면서도 매력적인 소스였어요. 샐러드 채소들과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답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서 뭘 더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이대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어요. 정말 모든 음식이 맛있고, 서버분들도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외국에서 온 비건 친구도 너무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요.

더 좋았던 점은, 저희 강아지와 함께 방문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케이지 없이도 올 수 있어서 너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다른 손님들도 반려견과 함께 와서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런 점들이 이 레스토랑의 매력을 더욱 높여주는 것 같았어요.
주문했던 메뉴들이 전부 제 취향을 저격해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나왔어요. 특히 후무스를 좋아하시거나, 비건 음식이 궁금하신 분들께는 이곳을 정말 강추하고 싶어요. 비건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정말 오랜만에 방문하고 싶은 곳을 제대로 발견한 기분이에요.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다 맛봐야겠어요. 이런 곳을 알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