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삼척에 도착해서 맛집을 뭘로 정할까 고민하다가 현지 주민 추천으로 가게 된 곳이에요. 이름은 ‘신다리’인데, 동치미 국수 전문점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소문난 곳인지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가게 앞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 살짝 전인 11시였는데도 이미 테이블은 꽉 차 있었고, 저희 뒤로 줄이 바로 늘어서기 시작했거든요. 정말 ‘인기 폭발’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광경이었죠.

웨이팅이 좀 길긴 했지만, 테이블 회전이 빠르다는 말에 안심했어요. 국수 전문점이라 그런지 회전율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테이블은 대략 10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공간 자체가 넉넉하지는 않아서 오히려 더 포근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복작복작한 느낌이 꼭 동네 사랑방 같은 그런 곳 있잖아요.

메뉴판을 보니 생각보다 더 다양한 국수 메뉴가 있었어요. 시원한 동치미 국수, 새콤달콤한 비빔 국수, 그리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칼국수까지. 가격도 정말 착해서 동네 주민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바로 이해가 갔죠. 저희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여기 시그니처 메뉴인 동치미 국수와 비빔 국수를 하나씩 주문했어요. 친구는 장칼국수도 정말 맛있다고 했는데, 다음에 오면 꼭 먹어보자고 기약했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건 동치미 국수였어요. 보자마자 ‘와’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쨍한 국물 위에 갓 삶아져 나온 하얀 면발, 그리고 그 위를 덮은 시원한 살얼음까지. 놋그릇에 담겨 나와서 그런지 더 시원하고 정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국물 맛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너무 시지도,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새콤함.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이 정말 최고였어요.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서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일품이었죠.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라 질릴 틈 없이 계속 들어갔어요. 동치미 국물에 깨가 듬뿍 뿌려져 있는 것도 인상 깊었는데, 이 깨가 고소함을 더해주더라고요.

다음은 비빔 국수 차례! 비빔 국수도 역시 비주얼이 대박이었어요. 빨간 양념이 먹음직스럽게 비벼진 면 위에 김가루와 깨가 수북하게 올라가 있었죠.
한 젓가락 크게 집어 후루룩 맛보니, 이야, 정말 맛있어요!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동치미 국수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 매콤함과 새콤함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어요. 면발은 비빔 양념과도 찰떡궁합!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서 정말 멈출 수가 없었어요.
혹시 장칼국수를 시킨다면, 면만 먹었을 때는 ‘이게 그렇게 맛있나?’ 싶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진가는 바로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을 때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못 먹은 게 정말 천추의 한이네요. 다음 삼척 방문 때는 무조건 장칼국수다, 다짐했답니다.
같이 나온 밑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있었어요. 특히 김치는 국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죠. 맵지도 짜지도 않고 딱 적당한 간이라서 국수랑 같이 먹기 좋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가게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요.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 이유를 알겠어요. ‘신다리’는 단순히 맛있는 국수집을 넘어서, 삼척 시장의 정겨운 분위기와 함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양이 적은 편이라 욕심부리지 못하고 장칼국수를 못 먹은 게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에 삼척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이라는 말을 열 번쯤 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특히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좋았던 동치미 국수와, 새콤달콤 고소함이 일품이었던 비빔 국수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삼척 시장에 가신다면, 아니 삼척에 가신다면 무조건 ‘신다리’ 들러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