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동 맛집, 밥도둑 게장 정식과 푸짐한 쌈밥의 황홀경

가게 문을 여는 순간,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따뜻한 기운이 확 퍼져 오는 게 좋았어. 이곳은 단순히 밥을 먹는 곳이 아니라,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포근함이 가득했지. 테이블마다 놓인 나무 쟁반과 정갈한 그릇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는데, 특히나 갓 지은 밥을 담아내는 놋그릇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만들더라고.

처음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모듬쌈밥’을 시켰어.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게장정식도 눈에 아른거렸지만, 다양한 반찬과 푸짐한 쌈 채소를 즐길 수 있다는 말에 바로 결정해 버렸지. 기다리는 동안 나온 밑반찬들은 하나같이 정성이 가득했어. 김치는 물론이고, 알록달록한 나물 무침, 멸치볶음까지. 젓가락이 멈추질 않더라니까.

신선한 게장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게장이 군침을 돌게 한다.

그렇게 밑반찬을 맛보고 있을 때, 드디어 메인 메뉴인 모듬쌈밥이 나왔는데, 그 비주얼에 한 번 더 감탄했지. 싱싱한 쌈 채소들이 접시 가득 채워져 나왔는데, 상추, 깻잎, 배추, 쌈무까지 종류도 다양했어. 제육볶음과 고등어구이도 함께 나왔는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육볶음과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밥반찬이었지.

특히 좋았던 건 밥이었어. 갓 지은 쌀밥 위에 콩, 대추, 은행 같은 잡곡이 올라가 있었는데, 구수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게 밥맛을 한층 끌어올려 줬지. 돌솥에 밥이 나와서 마지막엔 숭늉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 뜨끈한 숭늉 한 모기울이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랄까?

잡곡밥과 숭늉이 담긴 놋그릇.
몸에 좋은 잡곡이 듬뿍 들어간 밥과 구수한 숭늉으로 든든함을 더한다.

모듬쌈밥에 포함된 제육볶음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 큼직하게 썰어진 고기는 부드럽게 씹혔고, 양념이 쏙 배어들어 감칠맛이 폭발했지. 쌈 채소에 제육볶음과 밥을 올리고 쌈장을 살짝 얹어 한입 가득 넣으니, 정말 행복 그 자체였어. 한입 먹자마자 텐션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고 할까?

제육볶음, 고등어구이, 나물 무침 등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메인 메뉴 못지않은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식탁을 풍성하게 채운다.

고등어구이 역시 촉촉하고 부드러웠어. 껍질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속살은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었지. 밥 위에 고등어 살을 발라 올리고 김치 한 점을 곁들여 먹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은 없을 것 같았어. 밥맛이 꽤 선명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지.

테이블 가득 차려진 푸짐한 한상차림.
한정식집에 온 듯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운 상차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쌈 채소 종류가 조금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음식의 퀄리티와 양 모두 만족스러웠어. 특히 제육과 고등어구이는 정말 맛깔나게 요리되어 나왔지. 마치 솜씨 좋은 어머니가 정성껏 차려준 밥상 같은 느낌이었달까.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제육볶음.
윤기가 흐르는 제육볶음은 쌈 채소와 곁들여 먹기 딱 좋다.

처음 방문한 곳이라 메뉴 선택에 신중했는데, 모듬쌈밥은 탁월한 선택이었어. 다양한 반찬들과 든든한 밥, 맛있는 메인 요리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었거든. 이 정도면 밥 한 공기 뚝딱 넘어가는 건 시간문제지.

음식이 담겨 나올 놋그릇 뚜껑.
따뜻하게 보존된 밥과 숭늉을 맛볼 수 있는 놋그릇의 위용.

돌솥밥의 매력은 역시 마지막 순간에 터져 나오는데, 밥을 다 먹고 나면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따뜻한 숭늉 한 모금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데, 그 구수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지. 마치 식사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엔딩 크레딧 같았다고 할까.

사실 처음 이곳에 오면서 조금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어. 신발을 보관하는 신발장에서 다른 손님이 신발을 바꿔치기하는 바람에 새 신발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는 리뷰를 봤거든. 나도 신발을 벗고 들어와야 하는 시스템이라 그 부분은 좀 신경이 쓰였지. 하지만 오늘 방문해보니, 분실물에 대한 안내 문구가 잘 비치되어 있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어. 혹시 방문하게 된다면, 귀중품이나 신발은 꼭 잘 챙기는 게 좋겠어.

가족 외식이나 모임 장소로도 손색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푸짐한 한상차림과 정갈한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까지.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경험이었지.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2인 이상 가능한 게장정식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 그 맛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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