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신동, 쭈꾸미 맛집 어부에서 만난 인생의 맛

어젯밤, 친구 K한테 전화가 왔어. “야, 내가 진짜 맛있는 쭈꾸미집 알아냈는데, 너 완전 좋아할 거야!” 하면서 어찌나 흥분하던지. K가 추천하는 곳은 웬만하면 믿고 가는 편이라, 일단 메모해뒀지. 오늘 점심, 마침 시간이 맞아떨어져서 K랑 곧바로 대신동으로 향했어. K말로는 괴정에서 엄청 유명했던 쭈꾸미집이 이쪽으로 확장 이전했다는 거야. 얼마나 맛있길래 확장이전까지 했을까, 엄청 기대하면서 말이야.

서대신 동원비스타아파트 상가 1층에 자리 잡은 “어부”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가 엄청 쉬웠어. 멀리서도 파란색 간판에 그려진 귀여운 고래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 드디어 맛보는 괴정 맛집의 위엄이라니,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어부 외부 간판
멀리서도 눈에 띄는 파란색 간판이 인상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어. 테이블이 두 개 정도 놓여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야외 테이블 자리도 있더라.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밖에서 먹는 것도 운치 있을 것 같아. 사장님께서 엄청 친절하게 맞아주셨는데, 첫인상부터 완전 합격점! 뭔가 동네 맛집 특유의 푸근함이 느껴졌어.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지. 쭈꾸미구이, 쭈꾸미숙회, 쫄우동, 꼬마김밥…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 K는 여기 쭈꾸미숙회가 진짜 신선하고 맛있다고 극찬을 하길래, 일단 쭈꾸미숙회부터 주문했어. 그리고 쫄우동이랑 꼬마김밥도 빼놓을 수 없지!

주문을 마치니, 기본 반찬들이 쫙 깔렸어. 쌈무, 깻잎, 콩나물, 마요네즈, 그리고 특이하게도 양배추 샐러드까지 나오더라. 특히 눈에 띄는 건 4분할 접시에 담겨 나온 쌈 채소와 곁들임이었어. 싱싱한 깻잎 위에 청양고추 두 개가 얹어져 있고, 옆 칸에는 쌈장, 편으로 썰은 마늘, 그리고 콩나물이 가지런히 담겨 있었어. 양배추 샐러드 위에는 분홍색 드레싱이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는데, 왠지 쭈꾸미랑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기본 반찬 세팅
깔끔하게 담겨 나온 기본 반찬들. 4분할 접시가 인상적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숙회가 나왔어. 빨간 접시 위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쭈꾸미가 한가득 담겨 있는데,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더라. 갓 삶아져 나온 듯, 따뜻한 김이 살짝 올라오는 게 식욕을 엄청 자극했어. 쭈꾸미 위에는 송송 썰린 쪽파가 듬뿍 뿌려져 있어서, 색감도 너무 예뻤어.

쭈꾸미 숙회
윤기가 좔좔 흐르는 쭈꾸미 숙회. 신선함이 느껴진다.

젓가락으로 쭈꾸미 다리 하나를 집어서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 진짜… 너무 맛있잖아! 쭈꾸미가 어찌나 탱글탱글하고 쫄깃한지,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어.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예술이었지. 쭈꾸미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서, 정말 환상적인 맛을 내더라. K가 왜 그렇게 극찬했는지, 한 입 먹어보니 바로 이해가 됐어.

깻잎에 쭈꾸미 한 점 올리고, 쌈장이랑 마늘까지 얹어서 싸 먹으니, 이건 뭐… 천상의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 향긋한 깻잎 향이랑 매콤한 쌈장, 알싸한 마늘이 쭈꾸미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더라. 아삭아삭한 콩나물도 씹는 재미를 더해줬어. 솔직히 쌈 싸 먹는 게 너무 맛있어서, 쭈꾸미 본연의 맛을 음미하는 걸 잠시 잊을 뻔했지 뭐야.

쭈꾸미숙회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곧바로 쫄우동을 맛봤어. 쫄우동은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약간 걸쭉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들어간 음식이었어. 김 가루랑 쑥갓이 듬뿍 뿌려져 있어서, 비주얼부터가 남달랐지. 국물 한 입 떠먹어보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어. 멸치 육수의 감칠맛과 김 가루의 고소함, 그리고 쑥갓의 향긋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더라. 면발도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후루룩후루룩 계속 입으로 들어갔어.

한상 차림
쭈꾸미 숙회와 쫄우동의 환상적인 조합!

특히 쫄우동이랑 같이 나오는 깍두기가 진짜 예술이었어. 아삭아삭하면서도 시원한 깍두기가, 쫄우동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더라. 쫄우동 한 입 먹고 깍두기 한 입 먹으면, 입안이 완전 개운해지는 느낌! 깍두기 덕분에 쫄우동을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어.

마지막으로 꼬마김밥을 맛봤어. 꼬마김밥은 밥 양은 적고, 속 재료가 듬뿍 들어간 김밥이었는데,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 꼬마김밥 위에 쭈꾸미숙회 한 점 올려서 같이 먹으니, 이것 또한 꿀맛이더라. 꼬마김밥만 먹어도 맛있지만, 쭈꾸미랑 같이 먹으면 훨씬 더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쭈꾸미 구이와 꼬마 김밥
꼬마 김밥은 쭈꾸미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솔직히 말해서, “어부”에 가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쭈꾸미집일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막상 음식을 맛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더라. 쭈꾸미숙회는 정말 신선했고, 쫄우동은 국물이 끝내줬고, 꼬마김밥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했어. 어느 하나 빠지는 메뉴가 없었지.

다 먹고 나니, 배가 엄청 불렀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 맛있게 먹은 음식들이 자꾸 생각나서,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 다음에는 쭈꾸미구이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게 문을 나섰지.

“어부”는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곳이야.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손님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덕분에 나도 K도, “어부”의 단골이 되기로 굳게 다짐했지.

쭈꾸미 숙회
언제 먹어도 맛있는 쭈꾸미 숙회!

부산 대신동에서 쭈꾸미가 땡긴다면, “어부”에 꼭 한번 가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니, 오히려 나처럼 단골이 될지도 몰라! 아, 그리고 계란찜도 꼭 시켜 먹어봐. 다른 테이블 보니까 계란찜도 많이 시키던데, 푸딩처럼 탱탱하다는 후기가 많더라고.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지.

계란찜
푸딩 같은 비주얼의 계란찜도 인기 메뉴!

집에 돌아오는 길, K랑 “어부” 얘기로 꽃을 피웠어. 둘 다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면서, 다음에는 다른 친구들도 데리고 와야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지. 이렇게 맛있는 맛집을 알게 해준 K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오늘의 후기를 마칠게. 진짜, “어부”는 사랑입니다!

쫄우동 면발
쫄깃한 면발이 살아있는 쫄우동!
어부 메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어부!
쫄우동 국물
시원하고 깊은 맛의 쫄우동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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