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든든한 ‘고모네원조콩탕황태탕’, 시골 할머니 손맛 그대로

얼마 전, 간만에 마음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 멀리 나갈까 하다가, 예전에 방송에도 나왔다는 ‘고모네원조콩탕황태탕’이라는 곳이 떠오르더군요. 할머니 손맛 가득한 집밥 같은 음식을 파는 곳이라니, 제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죠. 주말 점심시간을 살짝 피해서 11시 10분쯤 갔는데,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식사하는 동안 홀이 금세 손님들로 꽉 차더라고요.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요.

콩국수와 밑반찬
뽀얀 콩국수와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식욕을 돋우네요.

처음 자리에 앉으니, 벽에 안내문이 꽤 많이 붙어 있어서 살짝 정신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찬찬히 읽어보니, 사장님의 음식에 대한 진심과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하나하나 소중하게 여겨지는 글귀들을 읽다 보니,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정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콩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둘이서 콩국수 두 그릇에 녹두전 하나를 주문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둘러보니, 음식 그릇들이 전부 유기 그릇이라 그런지 은은하게 빛나는 게 참 보기 좋더라고요. 밥 먹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 젓가락으로 탕탕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게 꼭 절에서 식사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메뉴판
다양한 콩 요리와 함께 곁들임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국수가 나왔어요. 콩국물 빛깔이 어찌나 곱고 진한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요. 숟가락으로 한 숟갈 떠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콩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에 저도 모르게 눈이 감겼답니다. 마치 곱게 갈아 만든 스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드러웠는데, 누군가는 ‘성인 이유식 같다’고 표현했다는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쫄깃한 중면도 콩국물과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면발 하나하나가 찰지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죠. 콩국수 위에는 얇게 썰어 올린 파가 올라가 있어, 그 신선한 향이 콩국물의 풍미를 한층 더 살려주었어요.

밑반찬 모음
정성 가득한 밑반찬들이 콩국수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남편은 콩국수가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고 얼음이 없어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원분께 얼음을 더 달라고 부탁했더니, 얼음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국’이라는 느낌보다는 크리미한 느낌이 강해서, 물을 조금 넣어 먹으니 훨씬 부드럽게 넘어가서 좋았거든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시원한 콩국수를 기대했던 남편에게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나 봐요.

그래도! 녹두전은 정말이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어요. 겉은 바삭바삭하게 잘 부쳐졌고, 속은 녹두로 꽉 차 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답니다. 녹두 알갱이가 살아있는 듯한 식감이 정말 좋았어요.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이 딱 나올 만큼 만족스러웠죠.

파주 장단콩 설명
엄선된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설명이에요.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성이 가득했어요. 김치는 아삭하니 시원했고, 젓갈 향이 적절하게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기 좋았어요. 특히 볶음 김치는 정말 최고였어요!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중독성이 강해서 숟가락이 계속 갔답니다. 콩나물 무침도 아삭한 식감과 적당한 간이 좋았고, 멸치볶음도 짜지 않고 맛깔스러웠어요.

녹두전과 콩국수
바삭한 녹두전과 부드러운 콩국수가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이곳에는 셀프바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필요한 반찬이나 뜨거운 보리차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요. 콩국수와 뜨거운 보리차 조합이 의외로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마치 막국수에 사골 육수를 곁들여 먹는 느낌이랄까요? 따뜻한 보리차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면서, 콩국수의 진한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듯했어요.

주차금지 안내문
방문 시 참고해야 할 주차 관련 안내문입니다.

사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직원분들의 친절함이었어요. 정말 모든 직원분들이 한결같이 친절하시더라고요.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사장님이 직원분들께 월급을 두둑하게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그 친절함 덕분에 재방문 의사가 더욱 샘솟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지를 먹으러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콩으로 만든 요리들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두부와 콩탕, 청국장 등 제대로 만든 콩 요리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니, 콩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거예요.

이곳은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사용해서 주문과 결제를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식사 후에는 든든한 마음과 함께, 할머니 집에 다녀온 듯한 따뜻한 여운을 가지고 가게를 나섰답니다. 다음에 또 집밥 같은 음식이 생각날 때, 꼭 다시 찾아가고 싶어요. 왠지 이곳에 오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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