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해남, 엄마 손맛 그대로! 푸짐함에 반하고 인심에 또 한 번 반한 본동기사식당 이야기

아이고, 세상에. 남도 땅끝마을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지 않겠어요? 어릴 적 고향집 마당에서 맡던 그 냄새처럼, 제 마음을 사로잡는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답니다. 이름부터 정겨운 ‘본동기사식당’. 이름만 들어도 벌써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이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라기에, 아니나 다를까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어요.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왁자지껄한 소리 대신 잔잔한 온기가 먼저 저를 맞아주더군요.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랄까요. 테이블마다 놓인 정갈한 식기들과 나무 질감의 테이블이 어우러져 더욱 포근한 느낌을 자아냈어요. 여기저기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며, 뭘 주문해야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답니다.

식탁 위에 차려진 여러 가지 반찬들과 뚝배기 음식
이것 좀 보세요! 식탁 가득 차려진 풍성한 한 상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어요.

한참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전복김치찌개’를 주문했어요. 주문하자마자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음식이 나오더라고요. 바쁜 와중에도 손님들을 기다리게 하지 않으시려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를 보니, 군침이 절로 돌았답니다.

전복김치찌개 클로즈업 샷
탱글탱글 살아있는 싱싱한 전복이 듬뿍 들어간 전복김치찌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죠?

김치찌개 국물 한 숟갈을 떠먹는데, 아이고! 이게 무슨 맛이래요? 깊고 진한 전복의 감칠맛과 묵직하게 파고드는 김치의 맛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진하고도 깔끔한’ 맛을 선사했어요. 시중에 파는 김치찌개와는 차원이 다른,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과 깊이가 느껴졌답니다. 큼직하게 들어있는 전복은 또 얼마나 신선한지, 입안에서 탱글하게 씹히는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뜰 때마다 고향집에서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이 떠올라 눈가가 촉촉해지더라고요.

가스버너 위에서 끓고 있는 전복김치찌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를 보니, 추운 날씨에도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이 집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찌개만 맛있는 게 아니라,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 좀 보세요! 정말이지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김치찌개 하나 시켰을 뿐인데, 마치 잔칫집 상을 받은 것처럼 푸짐한 반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답니다.

다양한 나물과 젓갈 등 밑반찬이 차려진 모습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가지 반찬들. 어느 하나 맛없는 게 없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이름도 생소한 ‘양파김치’였어요. 겉보기엔 그냥 생양파 같았는데, 한입 맛보는 순간 이건 정말 신세계였어요! 양파 본연의 단맛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김치 양념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만든 걸까요? 익숙하면서도 낯선, 독특한 매력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젓갈들도 짜지 않고 적당히 간이 배어있어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요. 갓 지은 따뜻한 밥 위에 올려 한 숟가락 뜨니,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며 꿀맛이 따로 없었답니다.

식당 메뉴판 사진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저희는 전복김치찌개와 갈치백반을 맛보기로 했어요.

어떤 분들은 갈치백반에 나오는 갈치 양이 적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했어요. 1인당 15,000원이라는 가격에 이토록 푸짐한 반찬과 맛깔스러운 찌개까지 곁들여 나오니, 솔직히 갈치의 양이 조금 적다고 해도 전혀 서운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 갈치 대신 반찬만으로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김치찌개가 끓고 있는 모습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정말 속이 든든해져요.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는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답니다. 처음엔 밥이 좀 질다는 평도 봤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으면서도 촉촉하니 아주 맛있었어요. 갓 지은 밥알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서,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여러 종류의 반찬이 담긴 접시들
젓갈, 장아찌, 나물 등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이렇게나 많았어요.

어떤 분들은 식당 내부에 날벌레가 많다고 걱정하시던데, 제가 갔을 때는 그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오히려 시골집 마루에 앉아있는 듯한 정겨운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물론, 시골이다 보니 파리가 몇 마리 날아다니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점까지 신경 쓰기엔 이 집 음식 맛이 너무 훌륭했어요. 파리 때문에 식사를 망치기는커녕, 오히려 그만큼 자연 속에서 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달까요.

식탁 위에 차려진 푸짐한 한 상차림
이 모든 것이 단돈 15,000원이라니! 가격 대비 정말 훌륭한 상차림이었어요.

사장님께서도 얼마나 친절하신지 몰라요. 처음엔 조금 무뚝뚝해 보이시기도 했지만, 음식이 나오고 반찬 리필을 부탁드릴 때도 웃으며 바로바로 가져다주시고, 저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하시는 듯한 인상을 받았답니다. 마치 우리 할머니가 손주 밥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것처럼요.

다양한 나물과 젓갈 등 밑반찬이 차려진 모습
이 반찬들 하나하나가 다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사실, ‘가성비’라는 단어로는 이 집을 다 설명할 수 없어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것을 넘어, 음식에 담긴 정성과 푸짐함, 그리고 손맛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땅끝마을까지 오셨다면, 이곳 본동기사식당에서 꼭 한 끼 드셔보시길 강력히 추천해요. 할머니의 손맛,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따뜻한 밥상을 받은 듯한 행복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다음에 해남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를 거예요. 그때까지 이 맛, 잊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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