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몸도 찌뿌둥하고 기운도 없는 것이, 영락없이 몸보신이 필요한 날이었어. 뭘 먹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번뜩 장어가 떠오르지 뭐유. 그래, 오늘은 기름진 장어 한 마리 묵고 힘 좀 내보자 싶어서, 대전 유성구에 솜씨 좋기로 소문난 장어집 “꽃담우”로 향했지.
가게 앞에 다다르니, 널찍한 주차장이 아주 맘에 들었어. 차 대기도 얼마나 편하던지! 주차 걱정 없이 맘 편히 밥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더라니까. 새로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외관도 아주 깔끔하고 깨끗했어.

안으로 들어서니, 홀이 어찌나 넓고 깨끗한지 몰라.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 방해받을 일도 없겠더라. 요즘 같은 시국에는 이런 넓고 쾌적한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이 집은 좀 특이하게, 입구에서 장어를 먼저 고르고 계산하는 시스템이더라고. 마치 정육식당처럼 말이야. 싱싱한 장어들이 쫙 진열되어 있는 냉장고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지더구먼.

장어는 어찌나 크고 실한지,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것 같았어. 둘이 먹을 거라, 큼지막한 놈으로다가 한 마리 골랐지. 장어 자주 드시는 분들은 딱 보면 좋은 놈인지 아시겠지만, 나는 잘 몰라서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더라고.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니까.
계산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기본 반찬들이 쫙 깔렸어. 반찬 가짓수가 막 엄청 많은 건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이더라.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깍두기가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장어 나오기도 전에 깍두기 한 접시를 뚝딱 비웠지 뭐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가 등장했어. 숯불이 활활 타오르는 불판 위에 큼지막한 장어를 올리니, 치익- 소리가 아주 기가 막히더라. 냄새도 어찌나 좋던지, 침이 꼴깍 넘어갔어.

직원분께서 어찌나 능숙하게 구워주시던지,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했지.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장어를 보니, 빨리 먹고 싶어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아주 예술로 구워주시더라고.
잘 익은 장어 한 점을 집어 소스에 콕 찍어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이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풍미가 더 깊게 느껴지더라.

상추에 깻잎, 생강채까지 올려서 쌈으로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향긋함만 남더라. 아주 그냥 입안에서 잔치가 벌어진다니까.
장어를 먹다 보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장어탕을 하나 시켰어. 반 뚝배기에 나오는데, 가격도 착하고 양도 딱 좋더라고. 장어탕 한 숟갈 뜨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다니까.

배불리 밥을 먹고 나니, 2층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냥 가기 아쉬워서 커피 한잔하러 올라가 봤지.
카페에 올라가니,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대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더라.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어찌나 예쁘던지! 커피 맛도 맛이지만, 멋진 풍경 덕분에 더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어.

꽃담우에서 장어 든든하게 먹고, 카페에서 멋진 노을까지 감상하니, 아주 그냥 제대로 힐링하고 돌아온 기분이었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야.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놨는데도 숯불 때문에 좀 덥더라고. 숯불 앞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은 얼마나 더울까 걱정될 정도였어. 그리고, 입구 쪽에 장어 수조가 있어서 그런지, 살짝 비린내가 나는 것도 조금 아쉬웠지.
그래도, 장어 맛 하나는 정말 끝내줬어. 싱싱하고 통통한 장어를 숯불에 구워 먹으니, 다른 단점들은 다 잊게 되더라. 가격이 아주 착한 건 아니지만, 퀄리티 좋은 장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어. 어른들도 분명 좋아하실 거야. 특히,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라 가족 외식이나 회식 장소로도 아주 좋을 것 같아.

아, 그리고 여기, 점심시간에는 장어탕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하니,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 다음에는 점심에 와서 장어탕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가야겠어.
오늘 꽃담우에서 장어 제대로 먹고, 아주 그냥 기운이 펄펄 솟아나는구먼. 역시, 몸이 허할 때는 장어만 한 게 없다니까. 여러분도 몸이 찌뿌둥하고 기운 없을 때는, 대전 유성구 맛집 꽃담우에서 장어 한 마리 묵고 힘내시구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