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숨은 보석, 건대 우마이도에서 맛보는 추억의 하카타 돈코츠 라멘 맛집 기행

아이고, 날씨가 며칠 새 꽤나 쌀쌀해졌지 뭐여. 뜨끈한 국물이 어찌나 땡기던지. 예전부터 아껴뒀던 건대 맛집, ‘우마이도’ 라멘집에 드디어 발걸음을 했구먼. 젊은 친구들이 많이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늙은이도 한번 가봐야 쓰겄다 싶었지.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쪼매 걸어가니, 웬 골목 안쪽에 숨어있는 라멘집이 하나 보이더라고. 간판에 불 켜진 거 보니 제대로 찾아왔구먼. 2층에 자리 잡은 ‘우마이도’라는 곳인데, 허름한 듯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맘에 들었어.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역시나 벌써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 그래도 금방 자리가 나서 다행이었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랏샤이마세!” 아주 우렁찬 목소리가 귓가를 때리는구먼. 활기찬 젊음이 느껴져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바 테이블 자리도 있어서, 부담 없이 맘 편히 앉을 수 있었지.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메뉴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어.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을 기본으로, 오리지널, 시로마루, 매운맛 세 종류가 있더라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왠지 얼큰한 게 땡겨서 매운 돈코츠 라멘으로 결정했지.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교자(만두)랑 미니 차슈 덮밥도 하나씩 시켜봤어.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마다 깨를 갈아 넣을 수 있는 도구랑 마늘 빻는 기구가 놓여 있더라고. 오호, 요런 거 맘에 쏙 드는구먼. 라멘에 마늘 듬뿍 넣어 먹는 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이거든.

매운 돈코츠 라멘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매운 돈코츠 라멘. 검은깨가 톡톡 뿌려진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운 돈코츠 라멘이 나왔어. 뽀얀 국물 위에 빨간 양념이 얹어져 있고, 차슈, 반숙 계란, 파, 그리고 톡톡 터지는 검은깨까지. 아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었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면발은 가늘고 꼬불꼬불한 것이, 일본 라멘 특유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어.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봤는데, 이야… 진하고 깊은 맛이 아주 끝내주는구먼. 돼지 뼈로 우려낸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은은하게 매운맛이 감도는 것이,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었어. 젊은 사람들 입맛에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면도 쫄깃쫄깃한 것이, 후루룩, 후루룩, 아주 잘 넘어가더라고. 면발에 국물이 잘 배어 있어서, 면만 먹어도 맛있는 거 있지. 아, 그리고 여기 면은 직접 뽑는다고 하더라고. 어쩐지, 면발이 남다르다 했어.

차슈는 또 어떻고. 야들야들 부드러운 차슈가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아주 그냥 꿀맛이었어. 돼지 특유의 잡내는 하나도 안 나고, 은은한 불향이 입맛을 더 돋우더라고. 차슈 추가 안 하면 후회할 뻔했지.

반숙 계란은, 노른자가 아주 그냥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이, 보기만 해도 황홀하더라고. 톡 터뜨려서 국물에 풀어 먹으니, 고소한 맛이 배가 되는 거 있지. 아, 그리고 여기 계란은 맛달걀이라고 하더라고. 역시, 그냥 계란이 아니었어.

라멘을 어느 정도 먹다가, 테이블에 있던 마늘 빻는 기구로 마늘을 있는 힘껏 빻아서 라멘에 넣어줬지. 으음~ 이 냄새! 역시 마늘이 들어가니 국물 맛이 훨씬 깊어지고 풍부해지는 느낌이었어. 매운맛도 살짝 중화되면서, 아주 딱 좋더라고.

추가 면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면 추가는 필수! 매운 라멘에는 매운 육수를 따로 끓여서 붓어주신다니, 이런 정성에 감동 안 할 수가 없지.

아, 그리고 여기는 면 추가가 무료라고 하더라고. 양이 부족한 사람들은 부담 없이 면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나도 면을 하나 추가해서, 남은 국물에 말아서 싹싹 긁어먹었지. 매운 라멘에 면을 추가하면, 그냥 육수가 아니라 매운맛 육수를 다시 끓여서 부어준다는 이야기에, 아주 감동을 받았잖아.

라멘을 다 먹고 나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교자가 나왔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아주 제대로 구워졌더라고. 한 입 베어 무니, 육즙이 쫙 터져 나오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아주 일품이었어. 라멘이랑 같이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아주 환상의 궁합이더라고. 5개에 4천 원이라, 가격이 쪼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전혀 아깝지 않았어.

미니 차슈 덮밥은, 밥 위에 잘게 썰린 차슈랑 양파, 꽈리고추가 올라가 있었는데,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아주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 밥 한 숟갈 퍼서 꽈리고추 하나 올려 먹으니, 매콤한 맛이 느끼함도 잡아주고, 아주 꿀떡꿀떡 잘 넘어갔어. 양이 쪼매 아쉬웠지만, 라멘이랑 같이 먹으니, 아주 든든하더라고.

차슈 덮밥
차슈 덮밥. 윤기가 좔좔 흐르는 차슈와 꽈리고추의 조화가 아주 훌륭하구먼.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어. 라멘 국물은 돼지 뼈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살짝 나면서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고, 면, 차슈, 계란, 모든 토핑들이 아주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흠잡을 데가 없었지.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테이블에 비치된 생강 초절임이랑 김치 뚜껑이 없어서, 먼지나 벌레가 들어갈까 봐 쪼매 걱정되긴 했어. 그리고 홀 서빙하는 분이 쪼매 무뚝뚝한 감이 있었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모든 게 용서가 되더라고.

다 먹고 나오니, 배도 든든하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이, 아주 기분이 좋더라고. 역시, 추운 날에는 뜨끈한 라멘 한 그릇이 최고여. ‘우마이도’, 왜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지 알겠더라고. 건대 지역에서 제대로 된 일본 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여기 ‘우마이도’를 맛집으로 강력 추천하는 바여. 다음에는 오리지널 돈코츠 라멘도 한번 먹어봐야 쓰겄다.

아, 그리고 차를 가져온 사람들은, 한아름 쇼핑센터에 주차하면 된다고 하니, 참고하더라고. 20분에 천 원인데, 노상에 자리가 나면 더 편하게 주차할 수 있을 거야.

테이블 세팅
테이블에 놓인 깨와 후추. 취향에 따라 라멘에 넣어 먹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나지.

나오는 길에 보니, 겉에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등불도 달려 있더라고. 밤에 보면 더 운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집에 와서도, 그 라멘 맛이 자꾸 생각나는 거 있지.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오늘 ‘우마이도’에서 맛본 라멘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 같아. 다음에 또 건대에 갈 일 있으면, 꼭 다시 들러야 쓰겄어. 그때는 다른 메뉴도 한번 도전해 봐야지.

매운 돈코츠 라멘 근접샷
매운 돈코츠 라멘의 매콤한 국물.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지.

오늘따라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구먼. 역시, 맛있는 음식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우마이도’ 라멘 덕분에, 오늘 하루도 아주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겠어. 자, 이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푹 자야 쓰겄다. 모두들,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게나!

아 참, 그리고 ‘우마이도’는 혼밥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니, 혼자 밥 먹기 뻘쭘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방문해보시길 바라네. 가격도 9천 원부터 시작하니, 학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거야. 다만,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가는 게 좋을 거야. 자, 그럼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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