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나들이길에 나섰는데 어찌나 발걸음이 가볍던지요. 어디 맛있는 거 먹을 데 없나 두리번거리다 문득,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정겨운 풍경이 눈에 딱 들어왔지 뭐예요. 겉모습부터가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이웃집 같달까요.

안으로 들어서니, 어머나! 세상에, 이렇게 넓고 깨끗한 공간이 펼쳐질 줄이야. 시골집 마당처럼 시원시원한 느낌이었는데, 또 방마다 오붓하게 나눌 수 있는 룸까지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이건 뭐, 가족 모임이든 친구들끼리든, 누가 와도 좋을 그런 곳이었죠. 괜히 어깨춤이 절로 나는 기분이었어요.

메뉴판을 보니, 세상에나!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이는 거예요. 특히 담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오리 요리들이 눈에 띄었죠. 그런데 가격을 보니, ‘아이고, 이렇게 푸짐한데 가격까지 착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저렴하더라고요. 양도 엄청나다고 하니, 이거야말로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답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저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요. 오고 가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짠! 하고 나타난 비주얼에 절로 감탄이 나왔답니다. 붉은 빛깔 고운 오리고기는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었고, 굵게 뿌려진 소금이 마치 눈처럼 앉아있었죠.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꿀꺽 넘어갔어요.

숯불 위에 오리고기를 올리자, ‘치익’ 소리가 경쾌하게 퍼져나갔어요. 익어가는 냄새가 어찌나 고소한지, 벌써부터 입안 가득 군침이 돌더라고요. 큼지막한 마늘도 함께 올려 노릇노릇 구워주니, 이건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죠.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손맛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리고기를 바라보며, 정말이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낯선 곳인데도 어쩜 이렇게 익숙하고 따뜻한 느낌일까요. 갓 구워 따끈한 오리고기는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지만,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어요.

정말이지, 이 집은 ‘가성비’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에요. 이렇게 맛있는 오리고기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죠. 100g당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양도 넉넉하니, 여럿이서 와서 배부르게 먹어도 지갑 걱정 없을 것 같았어요.
오리고기만으로도 이미 배가 불렀지만, 마무리는 역시 따뜻한 국수 한 그릇으로 해야 제맛이죠. 뽀얀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국수는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었어요. 새콤한 김치와 함께 한 숟갈 뜨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절로 감탄사가 나왔답니다.
진짜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이었어요. 음식이 하나하나 ‘나 맛있다!’ 하고 자랑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갓 구운 오리고기는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내렸고, 뜨끈한 국수는 속을 편안하게 다독여주었죠. 밖에서 지친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오랜만에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것 같아요. 맛은 물론이고, 가격, 분위기,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답니다. 마치 고향집에 온 것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을 듬뿍 받고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여러분도 담양에 오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라요. 할머니 손맛 가득한 따뜻한 밥상을 맛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