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창이다! 풍요로운 갯벌과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는 곳. 오늘 나의 목적지는 오직 하나, 고창 심원면에 숨겨진 장어 맛집 “장어와 조개랑낙지랑”이다. 간판부터가 심상치 않다. 장어, 조개, 낙지라니… 이 조합, 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
잿빛 하늘 아래 웅장하게 자리 잡은 가게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은 꽤 큰 편이었는데,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전혀 없었다. 탁 트인 공간에 시원하게 주차를 하고 가게를 바라보니, 왠지 모르게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어서 빨리 안으로 들어가 맛있는 장어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뿐! 가게 입구에는 “어서오세요”라는 정겨운 문구와 함께, 싱싱한 해산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붉은 글씨의 메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드디어 맛집 탐험 시작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몇 분이세요?” 활기찬 목소리로 맞아주시는 사장님의 인사에 기분 좋게 “두 명이요!” 외쳤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 스캔! 역시나 장어가 메인이고, 조개구이와 낙지 요리도 눈에 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정해져 있다. 장어와 조개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메뉴로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신선한 쌈 채소는 물론이고, 장어와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생강 채, 깻잎 장아찌, 볶음김치까지…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볶음김치는, 솔직히 장어 나오기 전에 밥 한 공기 뚝딱할 뻔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등장! 숯불 위에 은박지에 담긴 조개와 꿈틀거리는 싱싱한 장어가 함께 올려졌다. 숯불 화력이 장난 아니었는데,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나는 장어… 진짜 비주얼부터가 미쳤다!

잘 익은 장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와… 진짜 대박!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같이 구워진 조개도 어찌나 신선한지,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장어 한 입, 조개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다.
특히 이 집 장어는 느끼함이 전혀 없다는 게 진짜 매력적이다. 보통 장어 먹다 보면 느끼해서 많이 못 먹는데, 여기서는 진짜 계속 들어간다. 같이 간 친구도 “인생 장어”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어와 함께 곁들여 먹는 깻잎 장아찌도 진짜 신의 한 수였다. 짭짤하면서 향긋한 깻잎 향이 장어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쌈! 신선한 상추에 장어, 생강 채, 쌈장 듬뿍 올려서 한 입에 와앙! 진짜… 이 맛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냥 무조건 드셔보셔야 합니다.

솔직히 장어만 먹어도 배가 불렀지만, 마무리는 무조건 칼국수 아니겠습니까? 백합으로 끓인 칼국수라고 해서, 안 시킬 수가 없었다. 칼국수가 나오자마자, 시원한 백합 향이 코를 찔렀다. 면발도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진짜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국물은 또 얼마나 시원하고 깔끔한지… 장어 먹고 살짝 느끼할 수 있는 입안을 완벽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 여기는 특이하게 직접 기른 호박을 가져갈 수 있게 해놨다. 나올 때 보니, 한쪽에 애호박이 쌓여 있길래, 하나 챙겨왔다. 덤으로 애호박까지 챙겨오니, 왠지 득템한 기분!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다른 곳에 비해 장어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라는 점. 그리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서비스가 조금 느릴 수도 있다는 점 정도?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덮을 만큼 맛은 진짜 최고였다.
총평하자면, 고창 “장어와 조개랑낙지랑”은 진짜 찐 맛집이다. 신선한 장어와 조개를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은, 진짜 잊을 수가 없다. 고창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는 절대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