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경주의 활기찬 기운을 느끼러 성동시장으로 향했어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유명 맛집 대신, 진짜 현지인들의 삶이 녹아든 곳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거든요. 시장 초입부터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게, 오늘 제대로 된 보물을 찾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그렇게 한식 뷔페 골목에 도착했는데, 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대여섯 집 정도가 모여 있는데,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거예요. 특히 저희가 향한 ‘경주 뷔페식당’ 앞에는 이미 아침 식사를 하려는 분들로 북적이고 있었답니다. 8시 반쯤 도착했는데도 말이죠!

들어서자마자 아주머니께서 엄청 쾌활하게 맞아주시는데, 그 모습만 봐도 이미 절반은 맛있게 먹고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1인당 7천원이라는 가격에 접시 하나를 들고 원하는 반찬을 마음껏 담아 먹는 방식인데요. 와, 7천원이라니! 요즘 물가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가격 아닌가요?

쟁반을 들고 반찬 코너로 향하는데,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정말 말 그대로 ‘수북하게’ 쌓인 반찬들에 압도당했답니다. 나물류만 해도 몇 가지가 되는지, 김치 종류도 다양하고, 볶음, 조림, 전까지… 이걸 다 어떻게 먹어보나 싶을 정도였어요.

하나하나 살펴보니, 대부분의 반찬들이 정말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생선 조림류가 눈에 띄었는데, 가자미 조림이랑 코다리 조림이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갓 지은 따뜻한 밥에 조림 하나 얹어 먹으면 꿀맛이잖아요?

취향껏 반찬을 담고 자리에 앉으니, 국과 밥을 가져다주시더라고요. 국은 시래기국과 소고기뭇국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희는 소고기뭇국을 골랐어요. 뜨끈한 국물이 밥이랑 반찬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존재잖아요.

드디어 첫 입! 와, 진짜 맛있었어요. 그냥 맛있는 게 아니라,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집밥 같은 익숙하고 편안한 맛이었달까요? 특히 생선 조림들은 양념이 쏙 배어 있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요. 짜지도 않고, 간이 딱 맞아서 계속 손이 갔어요. 나물류도 간이 세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느낌이었고요.
아니나 다를까, 어떤 분들은 여기서 맛있는 반찬을 만 원어치씩 사 가시더라고요. 저도 나올 때 가자미 조림을 사 가고 싶었는데, 이미 다 팔리고 없었어요. 다음에 오면 무조건 아침 일찍 와서 조림부터 싹쓸이해야겠어요.
아주머니께서도 계속 “더 가져가서 드세요!”, “경주 여행하려면 든든하게 먹어야죠!” 하시면서 푸짐하게 먹으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시장 인심이 이렇게 후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덕분에 정말 배 터지게, 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답니다.
물론 시장 안이라서 그런지, 위생적인 부분에 민감하신 분들은 조금 신경 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7천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와 푸짐함이라면, 저는 전혀 문제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런 곳이야말로 진짜 ‘가성비 맛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걸어서 3초 거리라 주차도 완전 편하고요. 다음번에 경주에 오게 되면, 아침 일찍 다시 들러서 못 먹어본 반찬들까지 야무지게 섭렵할 예정입니다. 경주 여행하시는 분들, 관광지 식당보다는 이런 시장 뷔페 한번 경험해보는 거 정말 강추해요! 진정한 경주의 맛과 인심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