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몸보신도 할 겸, 또 속이 든든하게 채워지는 따뜻한 한 끼가 먹고 싶어서 발걸음을 했어요. 마침 집 근처에 있는 이 동네 맛집, ‘본죽’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예전에 엄마가 아플 때마다 끓여주시던 그 죽 한 그릇처럼, 이곳의 죽은 늘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곳이거든요.
이곳에 딱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조명과 정갈하게 정돈된 테이블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어요. 창밖으로는 북적이는 도시의 풍경이 보이건만, 이곳만큼은 고즈넉한 시골집 마당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요. 푹신한 좌석에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는데, 무엇을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답니다. 맑고 투명한 식혜 색깔이 참 고왔던 게 눈에 띄네요.

저는 이 집 오면 늘 먹던 메뉴가 있지만, 오늘은 좀 특별하게 ‘전복내장죽’을 주문해봤어요. 딸아이가 감기로 힘들어할 때, 진하고 부드러운 맛 덕분에 아이도 잘 먹고 속도 편안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가족이 아플 때 늘 찾게 되는 곳이라니, 저도 괜히 기대가 되더라고요.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데, 쟁반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반찬들만 봐도 벌써 군침이 돌아요. 새콤달콤한 김치, 아삭한 깍두기, 그리고 이건 뭘까, 짭짤해 보이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나는 무언가가 나왔어요. 왠지 입맛을 돋우는 듯한 그런 반찬들이지요.

드디어 메인인 전복내장죽이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죽 위에는 고소한 참깨와 잣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어요. 숟가락으로 한 숟갈 크게 떠서 맛을 보니, 아이고, 이게 바로 그 맛이지요! 진하고 깊은 전복내장의 풍미와 부드럽게 퍼지는 죽의 식감이 정말 일품이에요. 짭짤한 김치 한 점 곁들여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에 저도 모르게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답니다.

이곳의 전복죽은 비린 맛 하나 없이 신선한 전복의 맛과 내장의 깊은 풍미가 잘 어우러져 있어요.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하면서도 부드럽게 퍼지는 그 맛이,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한 숟갈 뜨면 절로 고향 생각나는 맛이랄까요. 먹으면 먹을수록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전복내장죽을 정말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주문하신 ‘매생이굴죽’도 참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초록빛의 싱그러운 매생이와 통통한 굴이 어우러진 모습이 건강해 보였어요. 다음에 오면 저것도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사실 예전에 이곳에서 매생이굴죽을 먹었을 때, 굴이 조금 시큼하게 느껴져서 여쭤봤더니 직원분께서 조금 서운하게 말씀하셨다는 후기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오늘 경험한 이곳은, 사장님인지 직원분인지 항상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주문 요청 사항도 꼼꼼히 잘 들어주시는 편이었어요. 물론, 가끔은 바쁘거나 정신없을 때 응대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손님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었답니다.

이곳은 혼자 식사하러 오기에도 참 좋아요.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부담 없답니다. 물론, 가족들과 함께 와서 따뜻한 죽 한 그릇 나누어 먹기에도 좋고요. 넓은 소파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여러 명이 앉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답니다.

맛있게 죽을 다 비우고 나니, 정말 속이 든든하고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 양도 푸짐해서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비웠답니다. 왠지 다음에도 아프거나 기운 없을 때, 혹은 그냥 따뜻한 음식이 그리울 때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곳은 동네에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맛있는 죽 한 그릇으로 힐링할 수 있으니까요. 깔끔하고 정돈된 매장 분위기, 신선한 재료,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 손맛 같은 따뜻한 정성이 담긴 죽 한 그릇.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늘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입니다.
이렇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왠지 집으로 가는 발걸음도 가볍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종종 이곳에 들러,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