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번에 거창까지 가게 된 건 말이지, 정말 특별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였어요. 싱가폴에서 솜씨 좋기로 소문난 쉐프 부부가 우리네 고향, 거창에 둥지를 틀었다지 뭐예요. 평범한 밥상이 아니라, ‘가치’ 있는 다이닝을 선보이고 싶다는 그분들의 꿈이 담긴 곳이라기에, 제 마음도 괜히 설레더라고요. 시골 할머니 마음처럼, 좋은 건 얼른 나누고 싶은 마음에 얼른 달려가 봤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예요.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조명 아래, 아늑한 공간이 저를 맞아주었지요. 테이블마다 가지런히 놓인 그릇들은 또 얼마나 정갈한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졌답니다.

첫 번째로 나온 요리는 정말이지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신선한 채소 위에 앙증맞게 올라간 새우와 허브, 그리고 부드러운 소스가 어우러져 있었죠. 겉보기에도 얼마나 정성스러운지, 한 숟가락 뜨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지만 뭐, 맛을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겠어요?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뜨는데, 와아,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 마치 봄날 아침 이슬을 머금은 듯한 싱그러움이 가득했어요. 짭조름한 새우와 고소한 소스, 그리고 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지니, 이건 정말 ‘가치’ 있는 시작이었어요.

다음으로 나온 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튀김 요리였어요. 갓 튀겨져 나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하나 집어 입에 넣으니,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 튀김옷은 어찌나 얇고 바삭한지, 기름진 느낌 하나 없이 정말 맛있었어요. 마치 옛날 시골 장터에서 먹던 그 맛인데, 훨씬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요?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이 접시를 보니, 제 마음이 또 한번 사르르 녹아내렸어요. 달콤한 고구마를 큼직하게 썰어 노릇하게 구워냈는데, 그 위에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소스가 곁들여져 있었죠. 특히 위에 솔솔 뿌려진 하얀 가루는 마치 눈처럼 내려앉아 맛을 더하는 듯했어요.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달콤한 고구마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부드러운 소스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라고요. 이건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같으면서도, 훨씬 더 세련된 맛이었어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도 절로 나고요.

이곳에서는 튀김 요리도 정말 특별하게 맛볼 수 있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아삭한 연근 튀김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 게 매력적이었죠. 하나하나 모양도 가지각색이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튀김옷도 얇고 바삭해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왠지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가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튀김이었답니다.

그리고 이 국수는요, 정말이지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거창 한국수’라고 불릴 만한 특별함이 있었죠. 맑고 투명한 국물은 얼마나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지, 한 숟가락 뜨면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쫄깃한 면발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데, 이 맛이야말로 진정한 ‘집밥’의 맛이 아닐까 싶어요. 곁들여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서, 국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저는 이걸 맛보고 너무 맛있어서, 꼭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이곳에서는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와 지역 특산품도 만날 수 있었어요. 냉장고에 가지런히 진열된 술병들을 보니, 우리나라 술의 멋과 아름다움이 느껴지더라고요.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모습이었죠.
음식을 담아낸 식기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어요. 특별한 장식이 없었지만, 그 자체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웠죠. 음식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그런 식기들이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이 밥상은, 정말이지 제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어요. 하얀 쌀밥 위에 정갈하게 올려진 반찬들, 그리고 따뜻한 국물까지. 마치 외갓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밥은 어찌나 고슬고슬한지,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죠.
어느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를 데려가면 정말 좋아할 거라고. 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주는 곳이에요. 특히 외국인 친구에게 우리네 음식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을 때, 혹은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이곳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저도 다음 달에 생일인 우리 집 귀한 자식, 아니 손주를 위해서 꼭 다시 와야겠어요.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거든요. 빼빼로 데이라고 작은 빼빼로도 챙겨주시는 세심함까지! 이런 따뜻한 마음이 담긴 곳이라니, 정말 ‘가치’ 있다는 말이 딱 맞는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