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맑은 곰탕으로 속풀이하는 행복한 한 끼 식도락 여행 맛집

새벽의 정적을 깨고 엑셀을 밟았다. 목적지는 강원도 횡성.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짙푸른 녹음이 어우러져 눈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은 점점 커져갔다. 횡성 한우곰탕,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미식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곳이었다.

원주 종합경기장 코앞에 자리 잡은 횡성한우곰탕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건물 전면에 내걸린 커다란 간판에는 “횡성한우곰탕”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SBS 스타킹 출연 당시의 사진이 붙어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게 앞에는 이미 여러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역시 소문난 횡성 맛집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횡성한우곰탕 외부 전경
횡성한우곰탕의 간판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SBS 스타킹 출연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곰탕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넓고 깔끔한 내부는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컵과 수저, 냅킨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메뉴판과 함께 원산지 표시판이 붙어 있었다. 메뉴는 곰탕, 육개장, 수육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곰탕과 육개장 모두 한우를 사용한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메뉴판에는 곰탕(소머리)과 한우육개장이 각 13,000원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나는 곰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곰탕이 눈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에는 송송 썰어 넣은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안에는 큼지막한 고기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맑은 국물에서 풍겨오는 깊고 은은한 향은, 마치 어머니가 정성껏 끓여주신 보양식을 떠올리게 했다.

횡성한우곰탕 가게 전경
횡성한우곰탕 가게 입구 모습이다. “맛있게 잘 끓여 맛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가장 먼저 국물부터 맛보았다. 맑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마치 오랫동안 푹 고아낸 듯한 깊은 풍미가 느껴졌고,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는 국물의 맑기에 있다고 하는데, 이곳 곰탕은 딱 맑은 국물 그대로였다. 은은하게 퍼지는 한우의 풍미는, 굳이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어서 고기를 맛보았다.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특히, 소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곰탕에 들어있는 고기는 머릿고기인 듯했는데, 신선함이 느껴졌다. 곰탕에 함께 제공되는 겨자 간장에 찍어 먹으니, 고기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파가 듬뿍 올려진 곰탕
곰탕 위에는 신선한 파가 듬뿍 올려져 있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했다.

밥 한 공기를 곰탕에 말아서 크게 한 술 떠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갓 지은 따뜻한 쌀밥과 깊고 진한 곰탕 국물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곰탕의 풍미가 스며들어,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었다.

곰탕과 함께 제공되는 김치와 깍두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적당히 익은 배추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고, 곰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깍두기는 직접 담근 듯한 깊은 맛이 느껴졌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좋았고, 적당히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곰탕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깍두기는 고춧가루가 국내산과 중국산이 섞여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얼큰한 육개장
얼큰한 육개장은 해장으로도 제격일 듯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곰탕과 함께 육개장을 주문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얼큰한 육개장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다음에는 꼭 육개장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부터 반주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곰탕과 함께 하는 술 한 잔은 정말 꿀맛일 것 같았다.

정신없이 곰탕을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는 사실이,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증명해주는 듯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원래 국밥 종류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횡성한우곰탕의 곰탕은 정말 훌륭했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과 푸짐한 고기, 그리고 맛있는 김치와 깍두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가게 내부 모습
넓고 깔끔한 가게 내부는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고, 다음에 또 오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횡성한우곰탕은 맛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도 훌륭한 곳이었다.

횡성한우곰탕에서 곰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듯했다. 새벽부터 달려온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고, 든든한 포만감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횡성한우곰탕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당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힐링 공간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사람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곰탕 한 그릇에 13,000원이라는 가격은, 솔직히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약간 부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횡성한우곰탕의 맛과 서비스는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할 만했다.

횡성한우곰탕은 횡성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맑고 깊은 곰탕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 그리고 맛있는 김치와 깍두기는,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이다. 특히, 아침 식사로 곰탕 한 그릇을 먹으면, 하루 종일 든든하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육개장과 수육도 먹어봐야겠다. 횡성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준 횡성한우곰탕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메뉴 가격표
곰탕(소머리) 13,000원, 한우육개장 13,000원, 수육(국내산 소머리) 60,000원이다.

횡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횡성한우곰탕을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횡성에 살면서 횡성한우를 자주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이곳 곰탕은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횡성한우곰탕에서 맛있는 곰탕 한 그릇 드시고, 행복한 횡성 여행을 즐기시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횡성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든든하게 채워진 배와 따뜻한 마음 덕분이었을까. 횡성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미식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횡성을 방문해서, 횡성한우곰탕의 맛있는 곰탕을 함께 즐겨야겠다.

메뉴 가격표
메뉴판에는 곰탕, 수육, 한우육개장이 주 메뉴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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