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놈의 세상살이 때문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러 어디 좋은 데 없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어릴 적 할머니 댁 마당에서 맡았던 맛있는 냄새가 그리워졌어요. 춘천 닭갈비 하면 생각나는 그 뜨거운 열기, 그리고 시원하게 후루룩 넘기던 막국수의 고소함. 그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기에, 한걸음에 달려갔답니다. 바로 가평에 자리한 ‘사랑굿’이라는 곳이에요. 이곳은 저처럼 옛날 엄마, 할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만한 곳이랍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왁자지껄 북적이는 시장 골목 같은 활기보다는,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먼저 와 닿았어요. 테이블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정겨웠죠. 특히나 탁 트인 공간이어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고, 널찍한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여럿이 함께 와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시골 큰댁에 온 듯한 푸근함이랄까요.

이곳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바로 넉넉한 주차 공간이에요. 시골길이라 차 댈 곳 없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여긴 정말 넓어서 차 가지고 오기 부담 없겠더라고요. 덕분에 마음 편히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답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마치 봄볕처럼 따뜻하고 친절하신 직원분께서 금세 맛깔스러운 반찬들을 차려주셨어요.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하게 담겨 나오는 모습에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죠. 시골 된장찌개, 갓 무친 듯한 나물 무침, 아삭한 김치까지. 젓가락이 절로 가는 정겨운 맛이었어요.

저희는 닭갈비와 막국수를 주문했어요. 특히 닭갈비는 초벌을 해서 나온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답니다. 숯불 위에 올라간 닭갈비의 먹음직스러운 빛깔 좀 보세요. 양념이 고르게 배어든 닭갈비 조각들이 뜨거운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마치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렸어요. 숯불 향이 솔솔 올라오니, 이건 뭐 맛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처음 나온 닭갈비는 고추장 양념 반, 간장 양념 반으로 주문했는데, 둘 다 각자의 매력이 확실했어요. 고추장 닭갈비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맛을 확 돋우어 주었죠. 할머니께서 땀 흘려가며 양념에 버무려주시던 그 맛이 떠올랐답니다. 한 입 딱 베어 물면, “아이고, 이 맛이지!”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어요.

간장 닭갈비는 또 다른 매력이었어요.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맴돌았죠. 어릴 적, 밥 비벼 먹던 간장 불고기 맛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맵찔이인 저에게도 딱 좋은 맛이었어요. 퍽퍽함 하나 없이 부드럽게 씹히는 닭갈비 살코기 덕분에, 정말 입에서 스르륵 녹는 것 같았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닭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막국수가 등장했답니다. 커다란 대야에 담겨 나온 물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어요. 뽀얀 메밀면 위에 김가루, 깨소금, 그리고 아삭한 채소들이 보기 좋게 올라가 있었죠.

살얼음 동동 뜬 육수를 한 숟갈 뜨니, 입안 가득 퍼지는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맛! 마치 한여름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먹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면발은 뚝뚝 끊어지는 옛날 메밀면보다는 좀 더 쫄깃한 식감이었는데, 이게 또 닭갈비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아주 별미더라고요. 닭갈비의 기름진 맛을 싹 잡아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죠.

특히 이곳의 퐁듀 치즈는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닭갈비를 치즈에 푹 찍어 먹으면, 부드러운 치즈의 풍미와 매콤달콤한 닭갈비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답니다. 마치 입안에서 천국을 맛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좋아할 만한 특별한 메뉴였죠.

몇몇 리뷰에서 직원의 불친절함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점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오히려 정말 친절하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계속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답니다. 특히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저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죠.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에 다녀온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지고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이곳 ‘사랑굿’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따뜻한 추억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답니다. 다음에 가평에 올 때도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에요. 할머니의 손맛,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 이곳에서 맛있는 닭갈비와 시원한 막국수로 든든하게 속을 채워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