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을 맞아, 평소 눈여겨봐 두었던 양평 옥천면의 ‘다안토니오’로 향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라는 정보를 입수, 남한강을 따라 흐르는 풍경을 벗 삼아 설레는 마음으로 핸들을 잡았다. 강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길 끝에, 마치 이탈리아 어느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아늑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순간, 정성스럽게 가꿔진 정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닭, 다람쥐, 토끼, 앵무새 등 작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거니는 모습은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정갈하게 놓인 식기들이 곧 시작될 미식 경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과 고풍스러운 가구들은 마치 이탈리아 시골의 작은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어,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메뉴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주셨다. 코스 요리와 단품 요리 중 고민하다가, 다안토니오의 모든 것을 경험해보고 싶어 데구스타지오네 코스 요리를 선택했다. 와인 페어링 추천도 받아,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도 함께 즐기기로 했다.
가장 먼저 식전 빵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은 따뜻하게 데워져 나왔고, 직접 만들었다는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빵을 찢어 입에 넣는 순간, 은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빵만으로도 이곳의 요리 실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애피타이저는 한 입 크기의 4가지 요리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아름다운 플레이팅에 감탄했다. 신선한 굴, 앙증맞은 미니 버거, 부드러운 푸아그라, 토마토 샐러드 등 다채로운 맛과 향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특히 굴은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푸아그라는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나온 샐러드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들을 사용했다는 설명처럼, 채소 하나하나의 싱싱함이 입안에서 느껴졌다. 특히 물소 치즈는 풍미가 매우 훌륭했다.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진 드레싱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듯했다. 샐러드를 통해 이곳의 식재료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수프는 크리미한 질감과 은은한 허브 향이 조화로운 맛이었다. 함께 제공된 따뜻한 크루아상은 수프에 찍어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수프의 부드러움과 크루아상의 바삭함이 대비를 이루며 입안을 즐겁게 했다.

메인 요리는 피스타치오를 곁들인 양갈비 스테이크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양갈비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허브 향이 은은하게 풍겨 나왔다. 3가지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매번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직접 만들었다는 토마토 김치는 스테이크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양갈비 스테이크는 다안토니오에 방문한다면 꼭 맛봐야 할 메뉴라고 생각한다.

코스에 포함된 파스타는 직접 빚은 생면 파스타였다. 면의 쫄깃함과 소스의 깊은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스콜리오 파스타는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면의 익힘 정도도 완벽했고, 소스와의 어울림 또한 훌륭했다. 다안토니오의 파스타는 왜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다. 라즈베리 샤베트는 입안을 상큼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은, 기름진 음식으로 가득 찼던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디저트와 함께 제공된 KIMBO 커피 또한 훌륭했다. 진한 향과 깊은 풍미는 완벽한 식사의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기 전, 와인 창고를 구경시켜 주시겠다는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이 보관되어 있는 와인 창고는 그 자체로도 볼거리였다.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다음 방문 때는 와인 페어링을 제대로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안토니오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훌륭한 ‘경험’이었다. 음식의 맛은 물론,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양평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므로, 자가용 이용을 추천한다. 또한, 예약이 필수이므로, 방문 전에 꼭 예약을 해야 한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체 손님을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적합하다.
다안토니오에서 맛본 음식들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맛보지 못한 다른 메뉴들도 경험해보고 싶다. 그때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이 멋진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 양평 지역의 숨은 맛집이라고 칭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