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퇴근 후 저녁 식사는 늘 고민이다. 뭘 해 먹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매일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건 더 싫고. 그러던 어느 날,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구미 인동 맛집 “창식당”의 곱도리탕 사진 한 장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곱창, 대창, 닭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얼큰한 국물, 거기에 깻잎까지 더해진 비주얼은 혼밥 의지를 활활 불태우기에 충분했다.
퇴근하자마자 곧장 “창식당”으로 향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매콤한 냄새가 뱃속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찍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브레이크 타임도 없으니, 늦은 퇴근 후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혼밥 레벨이 +1 상승하는 기분!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창도리탕, 곱창전골, 닭도리탕…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 덕분에 고민이 깊어졌다. 하지만 첫 방문인 만큼, 가장 유명한 메뉴인 창도리탕(소)을 주문했다. 왠지 양이 많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맛있는 건 포기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고 하니, 매운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신라면 맵기인 1단계로 부탁드렸다.
주문 후 가게를 둘러보니, 혼밥족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가스 버너와 넉넉한 크기의 냄비 받침, 그리고 혼자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깔끔한 셀프바까지.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창도리탕이 나왔다. 냄비 가득 담긴 곱창, 대창, 닭고기, 그리고 팽이버섯, 깻잎, 떡, 당면 등 푸짐한 재료들이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큼지막한 대창이 눈에 띄었는데, 곱이 꽉 차 있어서 고소함이 제대로 느껴질 것 같았다. 국물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이는 붉은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창도리탕. 국물이 끓을수록 매콤한 향이 더욱 강렬해졌다. 드디어 첫 국물을 맛볼 차례.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크… 이 맛이야!”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신라면 맵기 정도라서 딱 맛있게 매콤했고, 곱창과 대창에서 우러나온 고소한 맛이 더해져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닭고기는 닭다리 순살이라 부드러웠고,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다. 팽이버섯, 떡, 당면 등 다양한 사리 덕분에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깻잎의 향긋함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창도리탕의 맛에 푹 빠져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겼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만큼은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으니까.

먹다 보니 양이 정말 많다는 걸 실감했다. 아무리 맛있어도 혼자서 다 먹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해 먹으면 되니까! 볶음밥은 한국인의 소울푸드 아니겠는가.
“사장님, 볶음밥 1인분 부탁드려요!”
사장님께서 직접 볶음밥을 만들어주셨다. 김치,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주신 볶음밥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은 남은 창도리탕 국물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결국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너무나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 양도 많고, 혼자 먹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창식당”에서의 혼밥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밥이 외롭고 쓸쓸한 식사가 아닌, 오롯이 나만을 위한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창식당”에서 깨달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친절한 사람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니,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혼밥이 생각날 때면 “창식당”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곱창, 대창, 닭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얼큰한 창도리탕. 맵기 조절이 가능하며, 다양한 사리를 추가해서 즐길 수 있다.
* 양: 2인 기준 소 사이즈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다. 혼자 방문한다면 소 사이즈에 볶음밥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 분위기: 테이블 간 간격이 넓찍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서 늦은 시간에 방문하기에도 좋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시다. 셀프바에는 다양한 반찬이 준비되어 있어서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 혼밥 지수: 5/5.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이며, 1인 메뉴도 판매하고 있어서 혼밥족에게 강력 추천한다.
꿀팁:
* 묵은지를 좋아한다면 묵은지 사리를 추가해서 먹어보자.
* 감자전도 바삭하고 맛있으니, 사이드 메뉴로 함께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창도리탕에 소주 한 잔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차는 농협 쪽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덕분에 힘을 얻었다. 역시 맛집 탐방은 삶의 활력소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