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오후, 낯선 동네에서 낯선 음식을 만났다. 그것은 바로 케밥! 그것도 서울 변두리도 아닌 충북 음성 대소면이라는 아주 시골 동네에서 말이다.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다. 그냥 ‘이런 곳에 케밥집이 다 있네?’ 하는 호기심 정도였달까. 그런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이거 완전 미쳤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세상에, 내가 지금껏 먹어왔던 케밥은 다 가짜였나 싶을 정도로 맛이 레전드였다. 동대문 케밥 거리가서 줄 서서 먹을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 자극적인 맛은 1도 없고, 담백함이 극치를 달리는 그런 맛이었다. 마치 고급 손두부를 먹는 듯한 기분이랄까?

가게는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있어서 주차는 그냥 알아서 갓길에 해야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넓었다. 테이블도 넉넉하게 있어서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놀라웠던 건, 손님들의 상당수가 외국인이라는 점! 특히 일요일에는 다양한 인종의 무슬림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진짜 현지 맛집이라는 증거 아니겠어?
주인장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것 같았는데, 한국말을 어찌나 잘하시던지! 발음도 거의 한국 사람 수준이었다. 약간 험상궂게 생기셨지만, 엄청 친절하셨다. 어눌한 말투로 주문을 받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케밥 종류가 엄청 다양했다. 아다나 케밥, 소고기 케밥, 닭고기 케밥, 양고기 케밥…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때는 역시 추천 메뉴를 따라야지! 그래서 아난타 소고기 케밥과 소고기 아일랜드 랩을 주문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케밥이 나왔다! 비주얼부터 장난 아니었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코를 찌르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먼저 아난타 소고기 케밥! 빵은 쫄깃쫄깃하고, 안에는 육즙 가득한 소고기가 듬뿍 들어있었다. 거기에 신선한 야채와 특제 소스까지 더해지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한 입 베어 물자마자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기분! 진짜 존맛탱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소고기 아일랜드 랩도 진짜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 안에, 매콤달콤한 소스와 소고기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고추장 토마토 칠리소스 같은 빨간 소스가 신의 한 수였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서 자꾸만 손이 갔다.

케밥을 난으로 먹으면 더 맛있다는 꿀팁! 쫄깃한 난에 싸 먹으니, 진짜 세상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솔직히 케밥만 먹어도 배가 불렀지만, 난의 쫄깃함을 포기할 수 없어서 계속 먹었다.
여기서 꿀팁 하나 더! 양고기 케밥을 시킬 때는 양만 시키는 것보다 소고기 반, 양고기 반으로 섞어서 시키는 걸 추천한다. 양고기만 먹으면 약간 퍽퍽할 수 있는데, 소고기랑 섞으면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게 즐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패스트푸드점처럼 물이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수를 사 먹거나 음료수를 시켜야 한다. 하지만 케밥이 너무 맛있어서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피데와 아일랜드 랩에는 야채에 레몬즙 같은 게 뿌려져 나오는데, 먹을 때 줄줄 흘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개인 접시나 나이프가 없어서 먹기가 좀 불편할 수도 있다.
그래도 맛 하나는 진짜 보장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근처 살 때 거의 매일 먹었었다. 지금은 이사 와서 왕복 4시간 거리가 됐는데도, 가끔씩 너무 생각나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큰맘 먹고 찾아간다. 진짜 음성 로컬푸드 인정!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서 이스켄데르, 필라브도 시켜봤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특히 이스켄데르는 빨간 소스에 묻혀 먹으니 꿀맛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그 미소가 어찌나 따뜻하던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다. 낯선 동네에서 우연히 발견한 맛집 덕분에, 평범한 일요일이 특별한 날로 바뀌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음성 대소면에 올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후회는 절대 없을 것이다. 장담한다! 특히 케밥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이다.

참고로, 저녁 시간에는 3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매장이 엄청 깔끔하고 위생적이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아, 그리고 물은 꼭 사서 드시거나 음료수를 시키세요!
솔직히 말해서, 서울 강남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맛집이 충북 음성 대소면에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사장님 한국말 진짜 잘하시니까 부담 없이 가셔도 된다. 찐 케밥 맛집 인정!
주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걸 보니, 진짜 현지 맛에 가까운 것 같다. 실제로 이스탄불 여행 갔을 때 먹었던 케밥보다 훨씬 맛있었다. 신행 때 케밥 먹으러 이스탄불 갔었는데, 다녀와서 한 말이 “음성 케밥이 젤 맛있더라”였다니까!

솔직히 케밥보다 난이 더 맛있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그만큼 빵이 미쳤다는 뜻이다.
포장 주문하면 사장님께서 소스 흐르지 말라고 다른 포장지를 따로 넣어주시는 센스! 작은 것부터 배려가 넘치는 곳이다.
음성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로컬푸드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결론: 음성 대소면에 오면 무조건 아난타케밥 가세요! 두 번 가세요! 세 번 가세요!
사장님, 오래오래 장사해주세요! 앞으로도 자주 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