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레이더를 풀가동하며 점심 식사를 찾아 나섰다. 날씨가 꽤 풀린 덕에 불광천을 따라 걷기로 했다. 늘 지나다니던 길인데, 오늘은 유독 눈에 띄는 브런치 카페가 있었다. 18 May Street.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었다.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커피가 있다면!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 나무 패널과 콘크리트 천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아, 여기 혼밥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운터석도 있어서 부담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일까,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작은 화분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줬다.

벽에는 호주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마치 작은 호주에 온 듯한 느낌. 사장님 두 분이 호주에서 오래 생활하시다 오셨다더니, 정말 제대로 호주 감성을 담아낸 공간이었다. 캔버스 액자, 엽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자유분방하게 붙어있는 모습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혼자 카페에 가면 괜히 어색할 때가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고민에 빠졌다. 호주식 브런치라니, 어떤 걸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커피 종류도 다양했는데,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됐다. 플랫화이트, 롱블랙, 브루잉 커피… 다 맛있어 보이잖아! 고민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차슈 브런치와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다. 혼밥의 장점은 역시 내가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거지.
주문을 마치니 사장님께서 웰컴 커피를 내어주셨다. 작은 잔에 담긴 따뜻한 커피. 은은한 산미가 느껴지는 게,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이런 소소한 서비스에 감동받는 나란 사람… 역시 혼자 와도 외롭지 않은 이유가 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차슈 브런치가 나왔다.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다. 큼지막한 차슈가 빵 위에 듬뿍 올려져 있고, 신선한 채소와 소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차슈의 윤기하며, 빵의 노릇노릇함하며…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여기 어디냐”며 난리가 났다. 역시 맛집은 공유해야 제맛이지.

드디어 첫 입. 입 안 가득 퍼지는 차슈의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빵과 채소와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빵은 또 어찌나 부드러운지… 차슈는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솔직히, 차슈만 따로 팔아도 사 먹을 의향이 있다.
플랫화이트도 기대 이상이었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진한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훌륭했다. 커피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만든 커피라는 느낌이랄까. 호주에서 생산된 귀리로 만든 오트 밀크를 사용한다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고소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혼자였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음미하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겼다. 가끔씩 사장님들과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사장님들의 친절함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있을 수 있었다. 마치 동네 아는 형, 동생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바나나 브레드를 하나 더 주문했다.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한 바나나 브레드. 촉촉하고 달콤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식감도 완벽했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

다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기니,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역시 맛집은 나를 배신하지 않아.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고 하셨다. 커피 맛에 감동받은 나는, 망설임 없이 원두를 하나 구입했다. 이제 집에서도 18 May Street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카페를 나서며,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콘프리터라는 호주식 브런치가 궁금하다. 채소가 들어간 팬케이크 같은 느낌이라는데, 왠지 내 취향일 것 같다.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와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놓고 나눠 먹어야지.
18 May Street.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보석 같은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편안한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좋고, 친구와 함께 와도 좋은 곳. 불광천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 18 May Street는 아침 8시에 오픈한다고 한다.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브런치를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도 다음 주말에는 꼭 다시 방문해야지. 그땐 롱블랙과 함께, 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해야겠다.
오늘의 혼밥, 대성공! 새절역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18 May Street를 강력 추천한다. 혼자라도, 둘이라도, 누구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힘을 내서, 남은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돌아오는 길, 불광천을 따라 걸으며 18 May Street에서 느꼈던 따뜻함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맛있는 음식과 커피,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오늘 하루가 더욱 특별해진 것 같다. 역시, 맛집은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