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어릴 적 엄마가 구워주시던 고소한 생선구이 냄새가 어찌나 그리운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4.19탑 근처에 있다는 생선구이 맛집으로 향했지 뭐여. 이름하여 ‘시래기화덕생선구이’! 4.19 민주묘지역 골목에 자리 잡은 이곳은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손님들이 꽤 있더라고. 그래도 뭐,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맛있는 밥을 먹을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어.
가게 앞에 도착하니, 밖에서부터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이, 아주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니까. 커다란 화덕에서 연신 구워져 나오는 생선들을 보니, 어찌나 군침이 돌던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구이,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거 있지?

가게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깔끔했어. 테이블마다 놓인 따뜻한 숭늉 주전자와 정갈한 반찬들을 보니,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지더라. 나무 테이블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놋그릇들이 놓여 있었는데, 어찌나 고급스럽던지. 놋그릇에 담긴 밥을 보니, 괜스레 임금님 수라상이라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어.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갈치구이…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한참을 고민했지 뭐여. 그래도 오늘은 왠지 고소한 고등어구이가 땡기더라고. 그래서 고등어구이 하나랑, 짝꿍은 칼칼한 시래기소고기육개장을 시켰어. 아,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막걸리도 한 병! 종류가 20가지나 된다니, 완전 막걸리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
주문을 마치니, 따뜻한 시래기국이 먼저 나왔어. 어찌나 구수하고 시원한지,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더라니까. 시래기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았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맛 그대로네!’

반찬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어. 슴슴하게 무쳐낸 콩나물, 새콤달콤한 깍두기, 그리고 젓갈 향이 살짝 감도는 배추김치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이, 딱 내 입맛에 맞는 반찬들이었지. 특히 깍두기는 어찌나 시원하고 아삭하던지,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등어구이가 나왔어.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고등어는,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껍질은 어찌나 바삭하던지, 젓가락으로 톡 건드리기만 해도 바스러질 것 같았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고등어구이를 보니, 절로 군침이 꼴깍 넘어갔어.

젓가락으로 살점을 발라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이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의 환상적인 조화! 어쩜 이렇게 겉바속촉으로 구워냈을까. 화덕에서 구워서 그런지, 기름기는 쫙 빠지고 담백함만 남았더라. 비린내는 하나도 안 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꿀맛이었어.
갓 지은 솥밥도 어찌나 찰지던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정말 꿀맛이었어.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지. 뜨끈한 밥 위에 고등어 살점 한 점 올려 먹으니,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밥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어.
짝꿍이 시킨 시래기소고기육개장도 맛을 안 볼 수 없지. 얼큰한 국물에 밥을 말아 한 숟갈 떠먹으니, 캬~ 이 맛이야!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정말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어. 매운 걸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그런 중독적인 맛이었지.

밥을 다 먹고 나서는,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었어. 구수한 숭늉에 김치 한 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뜨끈한 숭늉을 마시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어찌나 착하던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푸짐한 밥상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어.
‘시래기화덕생선구이’는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푸근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 마치 고향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이랄까? 가게 한쪽 벽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 병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알록달록한 색깔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막걸리도 한 잔 기울여봐야겠다고 생각했어.
나오는 길에 보니, 주차장이 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라 주차하기는 쉽지 않겠더라. 4.19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여. 워낙 바쁜 곳이라 그런지, 직원분들이 조금 정신없어 보이기도 했어. 주문이 잘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대기 손님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뭐, 맛있는 음식으로 모든 게 용서되더라.
다음에 또 방문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예스’지! ‘시래기화덕생선구이’는 서울 강북구에서 맛보는 최고의 생선구이 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 겉바속촉 화덕 생선구이와 따끈한 솥밥의 조합은,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밥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지.
수유리나 4.19탑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여. 아, 그리고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꽤 기니까,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게 좋을 거야.

오늘도 맛있는 밥 한 끼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하루였어. 역시 밥심으로 사는 게 최고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