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가슴 설레는 나들이를 했지 뭐여. 의정부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글쎄, 아주 으리으리한 건물이 눈에 딱 들어오는 거 아니겠어? 냅다 차를 돌려 들어갔더니, 이야, 여기가 바로 요즘 뜨는 “아나키아”라는 복합문화공간이라 하더라고.
주차장 입구부터 안내해주는 분들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마치 귀한 손님 맞이하는 듯한 기분이었어. 지하 깊숙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밖에서 뙤약볕에 고생할 일도 없고 얼마나 좋던지. 주차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1층부터 4층까지 층별 안내가 쫘악 붙어있는 거야. 1층은 빵 굽는 냄새가 솔솔 나는 베이커리 카페, 2층은 공연장이 있는 공간, 3층은 조용하게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곳, 4층은 레스토랑이라네. 5층은 단체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니, 정말 없는 게 없는 곳이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이야,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이었어. 높은 천장에, 통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얼마나 따스하던지. 밖으로는 초록색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마치 숲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
1층은 빵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길이 향했지. 빵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눈이 휘둥그레져서 한참을 구경했어. 흔한 빵들은 없고,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빵들이 가득하더라고.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비주얼에 맛을 안 볼 수가 없었어.

고민 끝에 몇 가지 빵을 고르고, 커피를 주문하려는데, 원두를 세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고 하더라고. 나는 베리류의 산미가 느껴진다는 “꽃잎”으로 골랐어. 커피 맛을 보니, 이야, 정말 향긋한 꽃향기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쌉쌀한 맛과 어우러져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
2층으로 올라가니,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어. 가운데에는 물이 흐르는 작은 분수가 있고, 푹신한 소파와 테이블들이 놓여 있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지. 마침 내가 갔을 때는 피아노 연주가 한창이었는데,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게, 아주 분위기가 좋더라고.

푹신한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 향긋한 커피를 마시면서 피아노 연주를 들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어. 2층에는 좌식으로 된 공간도 있어서,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편안하게 쉴 수 있겠더라고.
3층은 2층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어. 조명이 어둑하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더라고. 혼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어. 콘센트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 같기도 했어.

4층은 레스토랑인데,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아주 예술이었어.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번 들러봐야겠어.
빵 맛도, 커피 맛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층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이었어. 1층은 활기 넘치는 분위기, 2층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 3층은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4층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 마치 여러 개의 카페를 한 곳에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었지.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창밖을 바라보면서, 낙엽 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아주 낭만적일 것 같아.
아, 그리고 내가 갔을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카페 곳곳에 예쁜 트리 장식이 되어 있었어. 알록달록한 조명이 반짝거리는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지.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 손님들도 많았는데, 다들 트리 앞에서 사진 찍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

아나키아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 맛있는 빵과 커피는 기본이고,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멋진 공연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이런 곳은 널리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은 아쉬워. 아메리카노 한 잔에 7천 원이라니, 솔직히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지. 하지만, 분위기 값, 공연 값,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의 힐링 값이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아나키아는 의정부 고산동에 자리 잡고 있는데, 주말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려서 주차하기가 힘들다고 하니, 평일에 방문하는 걸 추천해. 그리고, 2층 공연 시간에는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 있으니, 시간을 맞춰서 방문하면 더욱 좋을 거야.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좋은 공간에서, 좋은 음악을 듣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니,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것 같더라고. 의정부에 이런 멋진 곳이 생겨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앞으로 종종 들러서, 힐링하고 가야겠어. 혹시 의정부에 놀러 올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는 맛집이야!
아참, 그리고 아나키아는 2023년 reddot winner에서 리테일 디자인 분야 본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만큼 인테리어가 훌륭하다는 거겠지? 역시, 내 눈이 틀리지 않았어.

집에 와서도 아나키아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 다음에는 가족들이랑 같이 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공연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