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서 맛보는 깊은 손맛, 고령모둠추어탕에서 즐기는 추억의 맛집 기행

어느 날, 문득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구수한 추어탕이 너무나 간절하게 떠올랐다. 서울에서는 도저히 그 맛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골 냄새 물씬 풍기는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고령. 좁다란 골목길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고령모둠추어탕”이라는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4대째 이어오고 있다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식당 안은 어르신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역시, 이런 곳이 진짜 맛집이지! 괜히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자리에 앉아 맑은 추어탕을 주문하고 나니, 순식간에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정갈하게 차려진 추어탕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추어탕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반찬 하나하나가 어찌나 정갈한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콩자반, 짭짤한 멸치볶음, 새콤달콤한 오이무침까지, 정말이지 완벽한 조화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앙증맞은 그릇에 담겨 나온 다진 마늘, 고추, 그리고 향긋한 젓갈이었다. 추어탕에 넣어 먹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밑반찬은 김치, 깍두기, 두부 등 다양하게 제공되는데 하나같이 맛깔스러워 추어탕과의 궁합이 기대되는 조합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맑은 추어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소한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찌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텁텁하거나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아주 맑고 시원했다. 마치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적당히 간간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미꾸라지의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추어탕과 함께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추어탕 한 그릇과 푸짐한 밑반찬 덕분에 정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밥 한 공기를 통째로 뚝배기에 털어 넣고, 잘 섞어서 크게 한 숟갈 떠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푹 익은 우거지와 야채들이 듬뿍 들어있어 식감도 좋았다.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과 부드러운 우거지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준비된 다진 마늘과 고추를 조금 넣으니, 칼칼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더해져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젓갈을 살짝 넣어 먹으니, 감칠맛이 폭발했다. 젓갈의 짭짤한 맛이 추어탕의 구수함과 어우러져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을 만들어냈다.

곁들여 먹기 좋은 추어 튀김
바삭하고 고소한 추어 튀김은 또 다른 별미였다.

추어탕만 먹기에는 아쉬워서, 추어 튀김도 하나 주문해봤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추어 튀김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하나 집어 들고, 함께 나온 간장 소스에 콕 찍어 입에 넣으니,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사진을 보니, 추어탕 외에도 미꾸라지 매운탕, 미꾸라지 조림, 된장찌개, 파전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미꾸라지 튀김과 막걸리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 메뉴판
추어탕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배가 든든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추어탕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고령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아주머니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에 혼자 방문했을 때, 혼밥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사를 거절당했다는 후기를 봤다. 물론 식당 사정이 있겠지만, 오랫동안 찾아온 손님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응대해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

주차장은 식당 입구에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편리했다. 식당 위치가 골목 안에 있어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주차장이 넓으니 걱정 없이 방문해도 될 것 같다.

깔끔한 밑반찬
정갈하고 깔끔한 밑반찬은 ‘고령모둠추어탕’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전체적으로, ‘고령모둠추어탕’은 맛, 가격,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깔끔하고 깊은 맛의 추어탕은 정말 잊을 수 없었다. 고령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고령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추어탕 한 그릇에 담긴 추억과 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령모둠추어탕’, 정말 변함없는 맛집으로 오래오래 남아주길 바란다.

정갈한 밑반찬 클로즈업
정갈한 밑반찬은 맛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한다.
메뉴판
메뉴판을 보니 추어탕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또 다른 메뉴판
다음에 방문하면 다른 메뉴도 꼭 먹어봐야겠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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