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천에 볼일이 있어 나들이 나섰다가, 직지사 가는 길목에 숨겨진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번 찾아가 봤습니다. 사실 큰 기대는 안 했어요. 요즘 워낙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들이 많지만, 막상 가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비게이션을 켜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간판이 눈에 확 띄진 않았어요. 밖에서 보면 카페인지 공인중개사 사무실인지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자세히 보니, 작은 글씨로 ‘여기 근처’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찾았다!” 속으로 외치며 주차할 곳을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은 따로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큰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조금 걸어갔습니다. 뭐,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수고쯤이야!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밖에서 보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거든요. 앤틱한 소품들이 가득한 실내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오래된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벽에는 예쁜 그림과 사진들이 걸려 있었어요. 마치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듯한 포근함이 느껴졌습니다. 에서 보이듯이,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가게 안은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예쁘고 친절한 아르바이트생 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메뉴는 파스타, 샐러드, 스테이크 등 다양했는데, 저는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와 바질 페스토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를 고르고 나니, 작은 에피타이저가 나왔습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딸기를 귀엽게 올려놓은 모습이 마치 웃는 얼굴 같았어요. 어찌나 앙증맞던지, 먹기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접시 가득 담긴 파스타 위에는 신선한 루꼴라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토마토소스의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큼지막한 새우와 조개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는 모습에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습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토마토소스는 시판용이 아닌 직접 만든 듯,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면발도 어찌나 쫄깃쫄깃하던지, 입안에서 탱글탱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어서 바질 페스토 피자가 나왔습니다.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바질 페스토가 듬뿍 발라져 있고, 그 위에는 신선한 루꼴라와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습니다. 을 보면, 피자 위에 올려진 루꼴라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실 겁니다. 피자 한 조각을 손으로 들고 입으로 가져가니, 바질의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습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에서 스르륵 녹아!” 도우는 바삭하고, 바질 페스토는 향긋하고, 치즈는 짭짤하면서 고소했습니다. 세 가지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파스타와 피자를 정신없이 먹어치웠습니다. 양이 조금 적은 듯했지만, 맛이 워낙 훌륭해서 아쉬움은 남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과 손맛이 느껴졌고, 마치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 같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김천 포도 축제 구경도 식후경이라, 축제 분위기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니,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에서 보이듯이,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석양에 물들어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 위치가 조금 찾기 어렵다는 것과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김천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김천 맛집입니다. 그때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아, 그리고 4인 테이블이 적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단체로 방문하실 분들은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서 그런 걸까요? 아마 둘 다일 겁니다. 이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따뜻한 곳입니다.
혹시 김천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다만, 저녁에는 간판이 잘 안 보일 수 있으니, 미리 위치를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차는 큰길가에 하고 걸어가는 것이 편합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가고 싶습니다. 분명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속이 다 편안해지는” 그런 맛이니까요. 김천에서 이런 따뜻한 밥집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