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포항에 발걸음하니 옛 생각나는구먼. 젊었을 적에는 포항제철소에 일하러도 오고,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왁자지껄 술잔도 기울였었는데 말여. 세월 참 덧없구먼. 오늘은 지인이 포항 맛집이라고 입이 닳도록 칭찬한 바다원해횟집에 지역명 들러볼 참이여. 바닷가 바로 앞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니, 콧바람 쐬면서 맛있는 거 먹을 생각에 설레는구먼.
차를 몰아 설머리 물회 거리를 지나 여남 방면으로 쭉 올라가니, 3층이나 되는 큼지막한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오더구먼. 바다원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간판이, ‘나 여기 있소!’하고 외치는 듯했어. 건물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긴 한데, 좁은 편이라 갓길에 주차하는 차들이 많더라.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아.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이야, 넓고 깔끔한 홀이 눈에 확 들어오네.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다더니, 아주 분위기가 훤해졌어. 신발 벗고 들어가는 좌식 테이블이 아니라 입식이라 어르신들이나 젊은 사람들이나 모두 편하게 식사할 수 있겠어.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게 정말 그림 같더라.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야. 마치 액자 속에 들어온 것 같다고 할까?

메뉴판을 보니 물회 말고도 회, 대게 등등 없는 게 없더라. 그래도 나는 오늘 물회 먹으러 온 거니까, 포항물회 정식으로 두 개 시켰어. 가격이 좀 나가긴 하지만, 멀리까지 왔으니 제대로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 정식을 시키니 곁들임 반찬하고 매운탕도 같이 나온다니, 아주 기대가 되는구먼.
주문을 하고 나니,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밑반찬을 하나씩 가져다주시는데, 이야, 상이 아주 푸짐하게 차려지네.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생선구이, 초밥, 튀김까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야.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이는 게, 아주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
맨 처음 나온 건 가스 버너 위에 올려진 매운탕이었어. 깻잎이랑 무가 듬뿍 들어간 게,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것 같아.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게, 밥 한 공기 뚝딱하겠더라. 살짝 진한 맛이 나는 게, 딱 내 입맛에 맞았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포항물회가 나왔어. 이야, 색깔 참 곱다 고와. 얇게 썬 싱싱한 회에, 갖가지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는 게,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지네. 포항 물회는 특이하게 육수를 처음부터 붓지 않고 따로 주시더라고. 내가 원하는 만큼 넣어서 먹을 수 있게 말이야. 나는 살얼음 동동 뜬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서 슥슥 비볐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크게 한 젓갈 입에 넣으니, 이야, 이 맛이야! 😋 싱싱한 회는 입에서 살살 녹고,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는 얼마나 싱싱한지 몰라. 새콤달콤한 양념은 입맛을 확 돋우고, 시원한 육수는 더위를 싹 가시게 해주는 것 같아. 부산에서 먹던 물회하고는 또 다른 맛이네. 부산 물회는 초장 맛이 강해서 좀 물리는 감이 있었는데, 바다원해 물회는 깔끔하고 시원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가더라.
같이 나온 소면도 넣어서 비벼 먹으니, 이야, 쫄깃쫄깃한 면발이 양념하고 어우러져서 환상의 맛을 내네. 면 좋아하는 사람은 완전 뿅 갈 맛이야. 나는 원래 면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바다원해 물회에 들어간 소면은 어찌나 맛있던지, 남김없이 싹싹 비웠어.
물회도 물회지만, 곁들임 반찬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어서 놀랐어. 특히 빨간 양념이 얹어진 생선구이는 매콤달콤한 게,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타다끼 스타일로 살짝 구운 방어 초밥도 입에서 살살 녹고, 생선 껍질 튀김은 바삭바삭한 게 맥주 안주로 딱이겠더라. 🍻 횟집 가면 곁들임 반찬에 손이 잘 안 가는 편인데, 바다원해에서는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어.

배불리 먹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시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어.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부족한 거 없는지 계속 물어봐 주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더라. 덕분에 아주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바다원해횟집, 왜 다들 포항 맛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알겠더라. 싱싱한 해산물은 물론이고,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 거기에 멋진 바다 뷰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곳이었어. 다음에 포항에 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러서 이번에는 회하고 대게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아참, 바다원해는 룸도 많이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 모임이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아주 좋을 것 같아. 내가 갔을 때도 돌잔치 손님들이 룸 두 개를 합쳐서 사용하고 있더라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손님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고, 3층에는 장애인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와도 걱정 없겠어.
계산하고 나오면서 보니, 벽에 유명인들 사인이 엄청 많이 붙어 있더라.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 정치인 등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바다원해를 방문했었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나도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사인을 하나 남겨놔야겠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다원해에서 먹었던 시원한 물회 맛이 자꾸만 떠오르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향 생각나는 맛이었어. 포항에 오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요. 후회는 안 할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