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스타데이지 향기 따라, 청주 교외에서 만난 오두막 감성 맛집

어느덧 6월, 쨍한 햇살 아래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날이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 숨통을 틔우고 싶어, SNS에서 눈여겨봤던 청주 외곽의 한 카페로 향했다. ‘토성’이라는 이름이 정겹게 느껴지는 그곳은, 샤스타데이지 정원과 아늑한 오두막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평소 꽃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목적지였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들어가니, 과연 주변은 온통 푸릇한 논밭 풍경이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 드디어 카페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하얀색 A자 모양의 오두막들이었다. 마치 작은 텐트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파란 하늘 아래 하얀 오두막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았다.

청주 토성 카페의 A자형 오두막들이 데이지 꽃밭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
청주 토성 카페의 A자형 오두막들이 데이지 꽃밭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

카페에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주문대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실감하며 나도 줄에 합류했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시그니처 메뉴인 ‘토성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커피와 음료, 그리고 베이커리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늦은 오후 시간이라 빵 종류가 많이 빠진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몇 가지 남아있는 빵들을 보며 어떤 것을 고를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나는 토성커피와 빅토리아 레몬 케이크를 주문했다. 토성커피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답게,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커피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자의 솜씨라 그런지, 확실히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빅토리아 레몬 케이크는 상큼한 레몬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커피와 함께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다만, 드립커피보다는 단 커피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다른 음료와 함께 먹어봐야지.

야외 테이블 위 파라솔과 푸른 하늘, 그리고 주변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
야외 테이블 위 파라솔과 푸른 하늘, 그리고 주변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

주문한 메뉴를 들고 밖으로 나가니,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감탄스러웠다.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정원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꽃밭 사이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도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나도 카메라를 꺼내 들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하얀 꽃잎과 노란 꽃술이 어우러진 샤스타데이지는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 A자 모양의 오두막은 이 카페의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었다. 오두막 안은 아늑하고 시원했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데이지 정원의 풍경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두막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삼키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주말에는 오픈 시간에 맞춰 서둘러야 오두막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일찍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두막 내부에서 바라본 데이지 꽃밭과 푸른 하늘
오두막 내부에서 바라본 데이지 꽃밭과 푸른 하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는 커다란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어 햇빛을 가려주었다. 시원한 그늘 아래 앉아 커피를 마시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데이지 꽃들을 바라보며, 나는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여유를 만끽했다.

카페 주변은 조용하고 한적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맴돌았다. 가끔씩 청주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소리가 굉음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그것마저도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주변에는 공장이나 논밭, 전선줄 등이 있어 완벽한 풍경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오히려 그런 소박한 풍경이 이 카페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데이지 꽃밭 한가운데에 위치한 A자형 오두막
데이지 꽃밭 한가운데에 위치한 A자형 오두막

나는 커피를 마시며, 가져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속에 빠져 있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고, 하늘은 붉은 노을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책을 덮고, 다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노을빛을 받은 데이지 꽃들은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가족이 내 옆을 지나갔다. 어린 아이가 꽃밭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 카페는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은 공간인 것 같았다. 물론, 야외 공간은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한 꽃밭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한 꽃밭

어느덧 어둠이 짙게 드리워지고, 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카페를 나섰다. 카페를 나서면서, 나는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봤다.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오두막들과 데이지 꽃밭은 마치 꿈결처럼 아름다웠다.

청주 토성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샤스타데이지 정원과 아늑한 오두막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물론,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오두막 이용 시간이 짧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카페를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 다음에는 꼭 평일에 방문해서, 오두막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청주에서 맛집지역명소를 동시에 찾는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저녁 무렵,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과 A자형 오두막의 지붕선이 어우러진 풍경
저녁 무렵,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과 A자형 오두막의 지붕선이 어우러진 풍경

카페를 나서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힐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청주 토성 카페는 나에게 그런 소중한 깨달음을 안겨준 곳이었다. 다음에 또 어떤 모습으로 나를 맞이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저녁 무렵, 핑크뮬리와 A자형 오두막이 어우러진 정원의 모습
저녁 무렵, 핑크뮬리와 A자형 오두막이 어우러진 정원의 모습
클로즈업으로 촬영한 샤스타데이지의 모습
클로즈업으로 촬영한 샤스타데이지의 모습
핑크뮬리가 심어진 밭 너머로 보이는 A자형 오두막
핑크뮬리가 심어진 밭 너머로 보이는 A자형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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