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 제주 공항 근처 맛집 태광식당에서 주물럭에 위로받다

제주,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섬. 푸른 바다와 검은 돌담, 그리고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풍경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하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은 늘 약간의 망설임과 함께 시작된다. ‘혼자 밥 먹기 괜찮을까?’, ‘너무 튀어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 말이다. 이번 제주 여행도 그랬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도 혼밥 성공! 그것도 아주 만족스러운 혼밥이었다. 그 중심에는 제주 공항 근처,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 난 맛집 태광식당이 있었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빌려 곧장 태광식당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15분 거리라 접근성이 아주 훌륭했다. 여행 첫 끼를 어디서 먹을까 고민했는데, 공항에서 가깝다는 점이 큰 메리트였다.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에도,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하기에도 딱 좋은 위치다. 건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커다란 ‘태광식당’ 간판이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태광식당 외관
정겨운 느낌의 태광식당 외관. 맛집 포스가 느껴진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다행히 긴 줄은 아니었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혼자 온 나를 위해 이모님은 구석 자리에 편안하게 앉도록 안내해 주셨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 하나 없이, 오히려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놓였다. 역시, 혼밥은 분위기가 중요한 법!

메뉴를 보니 돼지주물럭, 한치주물럭, 그리고 물회가 눈에 띄었다. 혼자라서 고민했지만, 돼지주물럭과 한치주물럭을 반반 섞어서 1인분씩 주문할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그렇게 주문했다. 쌀쌀한 날씨에는 역시 따끈한 주물럭이지!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벽에는 수많은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역시 제주의 유명 맛집은 다르구나 싶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주물럭과 함께 푸짐하게 차려진 밑반찬.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샐러드 등 정갈한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콩나물국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엄마가 끓여준 듯한, 정겨운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물럭이 등장했다. 커다란 철판에 돼지고기와 한치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빨간 양념이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이모님은 능숙한 솜씨로 주물럭을 볶아주셨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주물럭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와 한치가 환상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제 드셔도 돼요.” 이모님의 말에 젓가락을 들었다. 먼저 돼지고기부터 맛을 봤다. 잡내 없이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양념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했다. 깻잎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풍미를 더했다. 다음으로 한치를 먹어봤다. 오징어보다 훨씬 부드럽고 쫄깃했다. 역시 한치주물럭은 태광식당의 미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쌈 채소에 주물럭을 싸서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아삭한 상추와 깻잎, 그리고 매콤달콤한 주물럭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혼자 먹는 밥이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이 곁에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어느 정도 주물럭을 먹고 난 후, 볶음밥을 1인분 추가했다. 남은 양념에 밥과 김, 야채 등을 넣고 볶아주셨다. 볶음밥 역시 이모님의 손길을 거치니 더욱 맛있어 보였다.

볶음밥
주물럭 양념에 볶아진 볶음밥.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꼬들꼬들한 밥알과 매콤한 양념, 그리고 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만들어냈다. 볶음밥만 먹어도 맛있지만, 남은 주물럭과 함께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정말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맛이었다.

혼자서 주물럭 2인분에 볶음밥 1인분까지,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솔직히 양이 좀 많은가 싶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야 제주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었다.

태광식당은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곳이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느껴졌고,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제주에 가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한치물회도 꼭 먹어봐야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다음 여행 코스를 생각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는 제주,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그리고 제주 여행도 성공 예감!

한치와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주물럭
탱글탱글한 한치와 돼지고기의 조화가 예술이다.

태광식당 방문 팁:
* 혼자 방문해도 전혀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다.
* 돼지주물럭과 한치주물럭을 반반 섞어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볶음밥은 꼭 먹어야 한다.
* 공항에서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다.
* 주차는 가게 앞 도로변에 해야 한다 (2~3대 정도 가능).
* 친절한 이모님들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메뉴 가격은 돼지주물럭, 한치주물럭 모두 20,000원이다.
* 좌석은 대부분 좌식 테이블이다.
* 쌈 채소(상추)가 신선하고 푸짐하게 제공된다.
* 맵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싱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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