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식당 닭백숙 죽과 닭다리

청송 세계평화식당: 약수와 닭 육수의 완벽한 조화, 혼밥도 OK!

오랜만에 청송으로 향하는 길, 영덕으로 가는 동청송·영양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저 멀리 보이는 ‘세계평화식당’. 지나치기만 했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맛볼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세웠습니다. 넓게 펼쳐진 주차장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더군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쾌한 공기와 함께 약수터에서 풍겨오는 독특한 쇠맛이 느껴졌는데, 바로 식당 옆 약수터에서 나는 탄산수에 철분이 함유된 물이라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기분으로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겉보기에는 문 닫은 가게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도 건물 외벽이 다소 평범한 편이라 처음엔 살짝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터라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고민했는데, 이곳의 대표 메뉴인 ‘달붉백’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습니다. 4인분을 주문했는데, 푸짐하게 차려진 상을 보니 절로 군침이 돌았습니다. 닭다리가 큼직하게 들어간 걸쭉한 백숙 죽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맛이었고, 닭다리 살은 쫄깃함의 극치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닭 가슴살로 만든 불고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닭 가슴살은 퍽퍽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이곳의 닭 불고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추장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했고, 마치 삼겹살을 굽는 듯한 풍미를 자랑했습니다. 6살 아이도 매워하지 않고 잘 먹을 정도의 맵기라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결국 추가로 주문해 먹었을 정도입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조금 짭조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백숙 죽과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아떨어지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세계평화식당 닭백숙 죽과 닭다리
걸쭉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세계평화식당의 닭백숙 죽과 쫄깃한 닭다리의 모습

이곳의 백숙 죽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그냥 닭 육수로 끓인 것이 아니라, 닭의 깊은 맛과 풍미가 응축된 진한 국물이 마치 보양식을 먹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쌀알 하나하나에 육수가 제대로 배어들어 씹을수록 고소함이 퍼져나갔습니다. 닭다리 살 역시 뼈에서 부드럽게 분리될 정도로 잘 삶아져,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닭 자체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세계평화식당 닭 불고기
고추장 양념으로 담백하게 구워낸 세계평화식당의 닭 불고기

함께 나온 닭 불고기는 겉보기에는 전이나 튀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얇게 펴서 구운 닭 가슴살 요리였습니다. 묘한 중독성이 있는 맛이었는데, 맵기 조절도 가능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겉면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식감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밥반찬으로도 훌륭하고, 따로 주문해서 먹어도 후회하지 않을 맛입니다.

세계평화식당 닭백숙 죽 클로즈업
세계평화식당 닭백숙 죽의 걸쭉하고 진한 국물과 닭고기

혼밥을 즐기는 분들도 이곳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넓은 홀에 테이블 간 간격이 여유로운 편이라,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물론, 1인 좌석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2인 테이블이나 4인 테이블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메뉴의 구성 또한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숙이나 죽 단품 메뉴를 선택하거나, 닭 불고기를 곁들여 먹는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가 가능할 것입니다. 주문 부담 없이 원하는 만큼만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혼밥족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세계평화식당 닭 불고기 확대
세계평화식당 닭 불고기의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이용하러 건물 밖으로 나섰는데, 의외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시골 식당이라고 해서 내부 시설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식당 외벽과는 달리 내부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라 식사하는 동안 기분 좋게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차를 가져가기 편리하고, 동청송·영양 톨게이트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도 있습니다. 영덕이나 주변 지역으로 여행 갈 때 들르기 좋은 위치입니다.

세계평화식당 테이블 세팅
푸짐하게 차려진 세계평화식당의 식탁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걸쭉한 백숙 죽과 쫄깃한 닭다리, 그리고 특별한 닭 불고기까지, 세 가지 메뉴 모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가족 외식으로도, 친구들과의 모임으로도, 그리고 혼자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을 때도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음 청송 방문 시에도 꼭 다시 찾고 싶은, ‘세계평화식당’에서의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청송 세계평화식당 외부 전경
산 아래 자리 잡은 세계평화식당의 아늑한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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