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시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방문한 백암산감자탕. 뼈해장국 하면 떠오르는 진하고 걸쭉한 국물보다는 맑고 시원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저에게는 기대가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의 뼈해장국은 인위적인 조미료 맛 없이 뼈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러운 고소함과 시원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큼직하게 들어있는 뼈다귀는 살이 부드럽게 잘 발리고 잡내 없이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넉넉한 양에 만족했습니다.

이곳의 뼈해장국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뭉근한 국물과는 차별화된, 맑고 개운한 국물 맛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맑은 국물이라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뜨겁게 끓여져 나오는 뚝배기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풍미는 그 걱정을 단숨에 날려주었습니다. 뼈에서 우러나온 듯한 깊은 맛은 마치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여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국물 끝에 살짝 감도는 고소함은 혀끝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자극적이지 않아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메인 메뉴인 뼈해장국은 넉넉한 크기의 뼈다귀가 3개 이상 들어있었고, 뼈에 붙은 살도 제법 두툼해서 발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고기 자체의 부드러움과 잡내 없이 퍼지는 고소함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와사비 간장 소스에 뼈다귀 살을 살짝 찍어 먹으니, 알싸한 와사비의 풍미가 고기의 감칠맛을 더욱 끌어올려 주어 별미였습니다.

백암산감자탕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곁들임 메뉴들의 퀄리티입니다.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뼈해장국 국물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김치 역시 기본은 했지만, 깍두기만큼의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흔히 요즘 뼈해장국집에서는 시판 육수나 미리 조리된 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식당에서 직접 끓여낸 육수와 뼈를 사용한다는 점이 확실히 느껴져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시래기의 양이 조금 적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뼈해장국에 시래기가 주는 풍성함과 시원함을 더욱 좋아하기에, 다음에 방문한다면 시래기를 조금 더 넉넉하게 넣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뼈다귀는 중간 정도 크기에서 살이 꽉 찬 것으로 4개 이상 들어있는 편이라고 하는데, 제가 받은 것은 3개 정도였던 점은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장의 분위기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낡은 듯하면서도 정겨운 테이블과 의자들이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혼자 방문하여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며,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하여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 안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 또한 좋았고, 식사 후 시장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백암산감자탕은 진한 국물보다는 맑고 시원한 뼈해장국을 선호하는 분, 자극적이지 않고 속이 편안한 해장국을 찾는 분, 그리고 화천 시장을 방문했다가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특히 밥과 함께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