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업무 중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나의 선택은 장성 외곽에 자리한 ‘옥정가든’.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조금 좁게 느껴지긴 했지만, 넓게 펼쳐진 파쇄석 주차장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었다. 애초에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기대하며 방문한 곳이기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물 흐르는 소리가 벌써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식당은 마치 산속 별장에 온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무로 된 인테리어와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한 숲은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야외 테이블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숯불에 구워 먹는 닭구이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운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왁자지껄한 소음 속에서도 각 테이블에서는 즐거운 대화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왔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활기찬 분위기였다. 이처럼 왁자지껄하면서도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오늘 나의 점심 메뉴는 ‘명품 닭 모둠 한상’. 닭구이와 함께 다양한 곁들임 메뉴가 풍성하게 나오는 구성이다. 일단 젓가락이 자연스럽게 가는 밑반찬이 하나하나 정갈하게 차려져 나온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식전에 나오는 녹두죽은 밍밍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나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워 메인 요리를 먹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다.

본격적으로 닭구이를 맛볼 시간. 숯불 위에 올라간 닭고기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며 군침을 자극한다. 닭구이는 미리 초벌 되어 나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직장인 점심 식사로 적합했다. 퍽퍽한 살코기 하나 없이 어찌나 야들하고 부드러운지,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닭 잡내 또한 전혀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특히 감탄했던 부분은 함께 나오는 곁들임 메뉴였다. 닭갈비는 간장, 매운맛 두 가지 종류로 준비되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었다. 뼈가 발라져 나와 먹기 편한 닭갈비는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도 훌륭했다. 또한, 닭갈비 한상 메뉴에 포함된 칼국수도 별미였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닭갈비와 함께 먹기 좋았다. 처음에는 해물 칼국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칼국수가 빠진 구성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닭고기 외에 돼지갈비도 있었지만, 몇몇 후기에서 질기다는 평이 있었기에 오늘은 닭구이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닭고기 자체가 워낙 부드럽고 맛이 좋아서 후회는 없었다. 샐러드 역시 신선한 채소와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다양한 소스가 함께 제공되어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 집의 매력이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눈으로 즐기는 ‘뷰’도 훌륭하다. 식당 주변으로 펼쳐진 숲과 계곡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가을이나 겨울에도 야외에서 숯불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직원분들의 친절함이다. 외국인 직원분들도 계셨지만, 모두 밝은 미소와 함께 능숙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머리를 묶고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응대해주신 직원분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한편, 이곳은 자연 친화적인 환경 덕분에 고양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은 보는 재미를 더하지만, 알레르기가 있거나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야외 자리가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실내 공간도 있지만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 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점심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맛있는 닭구이와 다양한 곁들임 메뉴,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날씨 좋은 날 야외 테이블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식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