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짜장면, 이 집 제대로네! 후회 없을 맛집 발견

매번 인천에 갈 때마다 들르는 곳이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목적이 있었다. 어머니 병원 진료도 받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러 인천 가족공원에 가야 했기에, 겸사겸사 들를 만한 곳을 찾다가 우연히 이 집을 알게 되었다. 동네 이웃분의 포스팅을 보고 ‘이거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방문하게 된 곳.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적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기운이 먼저 반겨주었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신선하고 활기찬 느낌이 들었다. 특히 주방 입구 쪽에 걸린 커다란 나무 도마가 왠지 모르게 정겹고 편안한 느낌을 주더라. 마치 오래된 동네 중국집에 온 듯한 그런 느낌 말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려는 찰나, 또 다른 손님 두 분이 들어왔다. 역시 맛집은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짬뽕’을 주문했다.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지만, 첫 방문이니만큼 시그니처 메뉴를 맛보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톡 쏘는 듯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오, 이거 뭔가 다르다 싶었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첫 입을 뜨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일품이었다. ‘이거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짬뽕 면과 짜장 소스
이 집 짬뽕의 면과 짜장 소스의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이 집 짬뽕의 국물 맛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춘장 특유의 고소함과 구수함을 제대로 살린 맛이랄까. 평소 칭찬에 인색한 나인데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심지어 내 입맛 까다로운 동행인까지 “와, 진짜 맛있다”라고 하더라. 단맛과 짠맛의 밸런스가 환상적이었고, 여기에 그 고소함이 더해지니 정말 풍미가 깊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그제 먹었던 다른 지역의 짬뽕보다는 조금 더 순한 느낌이랄까.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오징어와 홍합 위주로 들어갔는데, 나는 솔직히 홍합이 많은 짬뽕을 아주 선호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정도 맛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짜장 소스의 디테일
윤기 좌르르 흐르는 짜장 소스의 모습이 군침을 돌게 한다.

이야기가 조금 앞으로 나간 것 같지만, 우리가 주문한 메뉴 외에 서비스로 나온 음식들도 있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서비스 만두가 나왔고, 곧이어 탕수육도 나왔다. 그런데 이 타이밍이 조금 의아했다. 일반적으로는 요리 메뉴를 먼저 맛보고, 그다음에 식사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순서인데, 우리는 이미 짬뽕이라는 식사를 주문한 상태였다.

그래서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 탕수육을 맛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큰 감흥은 없었다. 튀김옷이 꽤 단단한 편이어서, 부먹으로 먹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좀 더 바삭한 튀김옷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짜장면과 곁들여진 볶은 야채
면 위로 넉넉하게 올라간 짜장 소스와 볶은 야채의 조화.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을 단숨에 날려버린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짜장면’이었다. 나는 원래 짜장면보다는 짬뽕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집 짜장면은 정말 달랐다. 인천에서 먹었던 그 어떤 짜장면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춘장의 고소함과 구수함이 제대로 살아있었고, 면발도 쫄깃해서 함께 먹는 식감이 정말 좋았다.

짬뽕 그릇의 전경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짬뽕 한 그릇.

이 집 짜장면은 어릴 적 동네 중국집에서 맛보던 그 추억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듯했다. 정말 오랜만에 ‘이거다!’ 싶은 짜장면을 만난 기분이었다. 춘장 자체의 깊은 맛과 함께, 면발의 쫄깃함, 그리고 전체적인 조화로움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계란 프라이를 올린 잡채밥
노릇하게 익은 계란 프라이가 올라간 잡채밥.

사실 짬뽕은 훌륭했지만, 탕수육이나 다른 메뉴들은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였다. 하지만 이 집은 확실히 짜장면에 있어서는 ‘맛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다음에 인천에 오게 된다면, 다른 메뉴보다는 짜장면만 먹으러 올 것 같다.

잡채밥의 전체적인 모습
다양한 채소와 당면이 어우러진 푸짐한 잡채밥.

함께 주문했던 ‘간짜장’과 ‘볶음밥’도 꽤 괜찮았다. 특히 간짜장은 짜장 소스를 따로 내어주어 면의 쫄깃함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볶음밥 역시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져 나와 만족스러웠다.

전반적으로, 이 집은 짜장면에 있어서는 정말 ‘대박’이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깊고 진한 맛, 그리고 쫄깃한 면발과의 완벽한 조화. 짬뽕도 훌륭했지만, 짜장면의 감동이 조금 더 컸던 것 같다.

다음번에 인천에 올 일이 있다면, 꼭 이 집 짜장면을 다시 맛볼 것이다. 그 맛있는 짜장면 하나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진심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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