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중앙역 근처에 찐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바로 달려갔지. ‘동양솥밥’이라는 곳인데,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기대감이 팍팍 올라왔어. 가게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 깔끔한 원목 인테리어는 마치 잘 정돈된 힙합 비트처럼 편안함을 선사하더라. 친절한 서비스는 덤이었고, 이미 식사 시작 전부터 내 기분은 최고조에 달했지.

여기 동양솥밥은 단순한 한식이 아니야. 한국적인 식문화에 중식, 일식의 트렌디한 요소들이 절묘하게 융합된, 말 그대로 ‘퓨전 솥밥’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었지. 스테이크 솥밥, 묵은지 삼겹살 솥밥, 장어 솥밥부터 동파육 솥밥, 규동 솥밥까지.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메뉴들이 나를 유혹했어.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
가장 먼저 시선이 간 건 ‘아롱사태수육전골’이었어. 뚝배기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깊고 진한 육수의 향, 그리고 그 안에 부드럽게 잠긴 아롱사태 수육의 자태는 예술 그 자체였지. 한입 떠먹는 순간, 마치 묵직한 베이스 라인처럼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수의 맛이 날 압도했어. 부드러운 고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전골 특유의 따뜻함이 몸속 깊숙이 퍼지는 느낌이었지. 이게 바로 힐링이지, 힙스터 톤으로 말이야.
그리고 ‘신(辛)미나리낙지솥밥’. 이름부터가 강렬했어. 매콤한 양념과 향긋한 미나리가 밥도둑 그 자체라는 말이 딱 와닿았지. 뚜껑을 열자마자 확 퍼지는 싱그러운 미나리 향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정말 대박이었어. 밥알 하나하나가 얼마나 탱글탱글하고 윤기가 흐르는지. 솥밥에서 느껴지는 이 찰진 식감은 정말이지 최고 중의 최고였지. 한입 먹자마자 텐션이 올라왔다니까. 맵기 조절도 가능해서, 스트레스 받을 때 팍팍 풀어버리기 딱 좋은 메뉴였어.

이번엔 좀 더 도전적인 메뉴, ‘동파육 솥밥’을 맛봤지. 훈제 통삼겹살을 향신료로 그릴링해 동파육을 재해석했다는 설명이 흥미로웠어. 밥과 섞어 먹었을 때, 간장 베이스의 양념 맛이 꽤 센 편이었지만, 그 덕분에 고기 자체의 풍미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달까. 동파육처럼 아주 부드럽진 않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매력이 있었어. 밥 위에 올라간 짭짤한 동파육 조각과 밥알의 조화가 꽤 괜찮았어.
개인적으로 더 취향 저격이었던 건 바로 ‘가지 솥밥’이었어. 이 메뉴는 정말이지 내 입맛에 착붙이었지. 양념이 밴 돼지고기 다짐육과 부드러운 가지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어. 가지 특유의 향은 과하지 않게 잡혀 있었고, 가지에서 나온 수분이 밥알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까지. 밥알이 눅눅해지지 않고 촉촉하게 코팅되는 느낌이랄까.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고, 정말 밥 한 톨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지.


미역국에 대한 추천도 많아서 시켜봤는데, 이것도 나쁘진 않았어. 미역 본연의 맛이 잘 우러나왔고, 감칠맛이 좋았지. 다만 동파육 솥밥보다 간이 좀 더 짰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같이 나온 타코야키는 서비스로 주신 건데도 퀄리티가 정말 좋았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완벽한 타코야키였지. 서비스라고 절대 무시하면 안 돼.


무엇보다 좋았던 건, 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다는 거야. 메인 메뉴만큼이나 정성껏 준비된 반찬들은 한상 가득 차려졌고,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모두 훌륭했어. 엄마랑 같이 방문했는데, 엄마도 반찬까지 전부 다 너무 맛있다고 극찬하시더라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지. 가격 대비 퀄리티가 정말 굿!
이곳은 정말 한식, 중식, 일식을 넘어선 ‘찐맛집’이었어. 퓨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가 맛으로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었지. 다음에 안산을 또 방문하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다시 찾을 곳이야. 커플끼리 오붓하게, 친구들과 즐겁게, 또는 가족끼리 오순도순 식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주차는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그 정도 불편함은 맛있는 음식으로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아. 동양솥밥 본점에서 맛본 솥밥들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어. 맛의 흐름이 꽤 선명했고, 모든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 이 정도면 ‘민호씨 Pick’으로 인정할 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