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맛집, 뜻밖의 만남, 갈추어탕에 빠지다

원주에 처음 발을 들여놓던 날,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유명하다는 알탕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겨울 바람은 매서웠고, 맛집 앞을 가득 메운 긴 줄은 제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길 건너편을 바라보았을 때, 붉은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원주 복 추어탕’. 추위 속에 몸을 녹일 따뜻한 음식이 간절했던 저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원주 복 추어탕 외관
차가운 바람을 피해 들어선 원주 복 추어탕의 붉은 간판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가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오래된 듯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벽면에는 ‘백년가게’, ‘원주대표음식점’이라는 현판과 여러 표창장들이 걸려 있었고, 오랜 시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임을 짐작케 했습니다.

백년가게 인증 현판
오랜 역사를 증명하는 현판들이 이곳의 깊은 내공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저는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갈추어탕’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갓 담근 듯 신선해 보이는 김치, 알싸한 마늘장아찌, 새콤달콤한 겉절이, 그리고 정갈하게 담긴 나물 무침까지. 하나하나 맛을 보았는데, 마치 집밥처럼 정성 가득한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특히, 바삭하게 튀겨낸 ‘추어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추어탕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제격이었습니다.

푸짐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메인 메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다양한 밑반찬과 튀김
다채로운 색감의 밑반찬들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합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추어탕이 나왔습니다. 특이하게도, 뚝배기가 아닌 커다란 쇠솥에 담겨 나왔습니다. 갓 지은 뜨끈한 돌솥밥과 함께 나온 추어탕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짙은 갈색 국물은 진하고 구수했으며, 부드럽게 으깨진 미꾸라지와 각종 야채가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한 숟갈 뜨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뜨끈한 기운과 풍미는 추위에 얼었던 몸을 단숨에 녹여주었습니다.

추어 튀김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맛입니다.
추어탕 쇠솥
커다란 쇠솥에 보글보글 끓는 추어탕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이곳의 추어탕은 비리지 않고 담백했으며,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살아있었습니다. 함께 나온 돌솥밥에 추어탕을 듬뿍 비벼 먹으니,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갓 지은 밥알의 찰기와 추어탕의 진한 국물이 어우러져,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주차가 조금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모든 불편함은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사소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행운처럼 찾아온 이곳에서의 식사는, 원주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추운 날씨 덕분에 만난 ‘원주 복 추어탕’은 저에게 ‘뜻밖의 보물’과 같았습니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집답게,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과 깊은 손맛이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원주를 다시 찾게 된다면, 분명 이곳을 다시 방문할 것입니다. 추어탕 한 그릇에 몸과 마음을 녹이고, 따뜻한 인심을 느끼고 싶을 때, 저는 다시 이 붉은 간판을 찾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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