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오면 꼭 가고 싶었던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림쥐치전문점 제주산책’은 2년 전 방문 후 잊지 못할 맛으로 다시 찾게 된 곳이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식당을 고르는 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닌데, 이곳은 그런 고민을 덜어주는 마법 같은 곳이었다. 왁자지껄한 관광객들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혹은 혼자서도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곳.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성공!’을 외치며 제주산책의 문을 열었다.
건물 외벽을 따라 환하게 빛나는 간판들이 멀리서부터 나를 반겼다. ‘한림쥐치전문점 제주산책’이라는 이름과 함께 ‘100% 자연산’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단순한 횟집이 아니었다. 직접 낚시해 잡은 신선한 자연산 생선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 아래 정겨운 분위기가 나를 맞았다. 흔히 생각하는 번듯한 수조와 번잡함 대신, 마치 동네 작은 횟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벽면에는 주인장 내외분의 사진과 함께 귀한 손님들의 방문 기록이 걸려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과 원희룡 장관까지, 이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혼자 왔다고 해서 눈치 보일 일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친절한 사장님께서 편안하게 맞아주셨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쥐치 요리와 함께 다양한 자연산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오늘은 2년 전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 쥐치 코스 요리를 주문하기로 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해서 혼밥족에게 정말 고마운 곳이다.
주문을 마치고, 수조를 살짝 들여다보았다. 싱싱하게 헤엄치는 생명들이 신뢰감을 더했다. 직접 낚시를 통해 잡는다고 하니, 그 신선함은 말할 필요도 없을 터. 활어의 종류는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하니, 다음에 올 때는 또 어떤 특별한 맛을 맛볼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가장 먼저 준비된 음식은 잡어회였다. 두툼하게 썰어낸 회는 입안 가득 신선한 바다의 풍미를 선사했다. 쫀득한 식감과 비린 맛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함께 곁들여 나온 곁들임 찬들도 정갈하고 맛있어서, 회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이어서 나온 쥐치구이는 이곳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겉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하게 살아있는 쥐치 살의 조화가 예술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퍼지는데, 마치 잘 숙성된 치즈를 먹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곁들임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1인분 양임에도 불구하고 푸짐하게 나와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이곳의 특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문한 돗돔 같은 고급 생선을 시키면, 주인장께서 흔히 맛보기 어려운 껍질, 내장, 볼살, 턱살, 뱃살 등 다양한 부위를 별도로 챙겨주신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는 일반 횟집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모님께서 추천해주신 돔 쓸개주 한 잔은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더해, 오늘의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쓸개주가 익숙하지 않다면 일반 소주도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혼자여도 괜찮아’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혼자라는 사실이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곳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주인장 내외분의 따뜻한 인심과 정성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가 되었다. 다음에 제주에 또 오게 된다면, 가장 먼저 생각날 곳임이 분명하다.
혹시 제주 여행 중에 혼자 식사를 해야 하거나,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은 맛집을 찾고 있다면 ‘제주산책’을 강력 추천한다. 신선한 자연산 회와 특별한 쥐치 요리,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당신의 제주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제주산책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그곳에 머무는 동안 느끼는 편안함과 특별함이 있는 곳이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오히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보석 같은 장소. 오늘 밤, 당신도 제주산책에서 특별한 한 끼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