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부러 먼 길을 나섰어요. 예전부터 소문만 듣던 곳이라 큰 기대를 품고 찾아간 곳이랍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은 터라 출출함을 달래줄 이른 저녁 식사를 하러 간 건데, 낯선 동네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지요.
가게 안은 벽면에 빽빽하게 채워진 낙서들로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고 간 흔적들이 정겹게 다가왔답니다. 메뉴판을 보니 떡볶이, 토스트, 곁들임 음료까지, 딱 옛날 분식집에서 볼 법한 정겨운 메뉴들이 가득했어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떡볶이와 피자 토스트였어요. 떡볶이는 국물이 넉넉하게 나오는 스타일이었는데, 떡을 건져 먹고 국물을 한 숟갈 뜨니 입안 가득 퍼지는 묘한 맛이 익숙하게 느껴졌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전에 인터넷으로 시켜 먹었던 가루 양념 떡볶이 맛이랑 비슷하더라고요.

시골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떡볶이처럼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맛이었어요. 떡볶이 국물이 목이 메일 때 한 숟갈 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만, 다른 곳에서 흔히 주는 어묵국물은 따로 나오지 않아서, 시원하게 마실 캔콜라를 하나 주문했어요.

이어서 나온 피자 토스트는 두툼하게 부쳐낸 계란과 달콤한 케요네즈 소스, 새콤한 피자 소스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어요. 빵은 직접 자르신 건지 일반 식빵보다 살짝 얇게 느껴졌는데, 그래서인지 씹을수록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었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특별해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의 맛집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만약 이 근처를 지나가다가 출출함을 느낀다면 간식 삼아 들러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이 집의 높은 평점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추억의 맛’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떡볶이는 정말 맛있었어요. 쫄깃한 떡에 밴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잊고 있던 학창 시절의 맛이 떠오르는 듯했답니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그 맛에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어요.

함께 나온 피자 토스트 역시 빵 끝까지 바삭하게 잘 구워져서 좋았어요. 얇은 빵이 오히려 속 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죠.
이곳은 ‘대단히 특별한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정겨운 추억’을 되새기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시골집 할머니께서 밥상 가득 차려주신 따뜻한 집밥처럼,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그런 맛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든든하게 배 채울 수 있는 다른 메뉴들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벽면에 가득한 낙서들을 다시 한번 찬찬히 보면서, 이곳에 담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