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금강아구찜: 푸짐한 양과 전라도 손맛에 놀라다

아구찜 대자 한 접시와 곁들임 국물
푸짐하게 담겨 나온 아구찜 대자와 뜨끈한 국물 한 사발이 식욕을 돋웁니다.

오래전부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전남 고흥. 그곳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아구찜이었죠. 여러 후기들을 훑어보며 맛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드디어 그곳, 금강아구찜을 직접 찾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식당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 2층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경사로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곳에 숨은 맛집이 있을까 싶었지만, 이미 제 마음은 고흥의 손맛이 담긴 아구찜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내부에 들어서자 예상보다 넓은 공간에 잠시 놀랐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이 아니라, 칸칸이 나뉘어 있어 조금 더 독립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등받이에 기대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좌석은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성인 네 명이 방문했기에 아구찜 대자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0,000원이라는 가격에 푸짐하게 나올 아구찜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침이 고였습니다.

아구찜 클로즈업
아삭한 콩나물과 쫄깃한 아구살이 어우러진 먹음직스러운 모습.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던 아구찜이 나왔습니다. 눈으로 먼저 맛본다는 말이 있듯이, 첫인상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커다란 접시 가득 수북하게 담겨 나온 아구찜의 양에 한 번, 그리고 전라도 특유의 깊고 매콤한 양념 빛깔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콩나물은 아삭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그 위로 큼직한 아구살이 먹음직스럽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아구찜 확대 이미지
매콤달콤한 양념이 콩나물과 아구살에 잘 배어든 모습.

본격적으로 맛을 보았습니다. 콩나물의 아삭함은 살아있었고,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양념이 입맛을 확 돋우었습니다. 무엇보다 아구살은 기대 이상으로 통통하고 쫄깃했습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양념에는 들깨가루까지 더해져 고소함과 감칠맛이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밥 한 숟가락에 이 양념을 쓱쓱 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김가루와 참기름이 더해진 밥은 그 자체로도 별미였습니다.

메뉴판
다양한 아구 요리와 가격이 명시된 메뉴판.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 메인 메뉴인 아구찜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아구찜을 먹다가 질릴 때쯤 한 점씩 맛보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게 외부 간판
건물 상단에 위치한 ‘the cafe cen’a’cle’ 간판 (참고용)

이곳 금강아구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나 그 푸짐한 양이었습니다. 다섯 명이 와서 먹어도 남을 정도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넉넉한 양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럽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전라도 특유의 손맛이 더해진 깊고 맛있는 양념까지. 금강아구찜에서 세 번의 놀라움을 경험했다는 누군가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달력과 메뉴판
벽에 걸린 달력과 메뉴 안내문.

물론, 아주 사소한 아쉬움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양념 맛은 정말 훌륭했지만, 주인공인 아구의 살이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뼈와 가시가 조금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아구찜 특성상 뼈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살코기의 양이 조금 더 풍성했더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맛과 양,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차를 가지고 방문하신다면 인근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고흥이라는 지역 특성상, 현지인들의 넉넉한 인심과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구찜 하나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금강아구찜. 푸짐한 양과 맛있는 양념으로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한 끼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여럿이 함께 방문하여 나누어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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