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정한 일식의 정갈함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봉구에 자리한 ‘모밀’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방문하게 된 곳이었는데, 식당 이름부터 풍기는 단아함이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도착했을 때, esterno는 차분한 갈색 톤의 나무 외관과 간결한 간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글과 일본어가 병기된 ‘모밀’이라는 상호명과 ‘Japanese Dining’이라는 문구가 이 식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내부는 아담했지만, 따뜻한 조명과 우드톤의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입구 한편에는 운영 시간과 브레이크 타임을 안내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점심 식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간을 잘 맞춰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몇 안 되는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채워져 있었고, 이는 평일 점심시간이라면 조금 서둘러야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는 짐작을 하게 했습니다. 이미 이곳을 경험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입소문이 헛된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직원분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응대였습니다. 낯선 곳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랜 단골처럼 편안하게 맞아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러한 세심한 서비스는 식사를 하기 전부터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며 어떤 음식을 맛볼까 고민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갈한 일식 메뉴들이 있었지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라는 ‘생선까스’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메뉴 이름에 걸맞게, 이 식당이 ‘모밀’이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면 요리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직감을 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갓 튀겨낸 듯 노릇한 색감의 생선까스와 함께 곁들여 나온 밥,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들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단연 생선까스였습니다. 겉은 빵가루 옷을 입어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튀겨졌고, 속은 하얗고 두툼한 살코기가 실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한 조각을 잘라 입안에 넣는 순간, 겉은 놀라울 정도로 바삭했고 속은 놀랍도록 부드러웠습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생선의 신선함은 왜 이곳의 생선까스가 특별하다고 이야기되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주었습니다. 마치 갓 잡아 올린 듯한 비린 맛 전혀 없는 깔끔한 풍미는 튀김옷의 고소함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함께 나온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에 부드러운 크림 드레싱이 곁들여져, 기름진 생선까스의 맛을 산뜻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곁들여 나온 밥 역시 꼬들꼬들하게 잘 지어져 있어, 든든한 식사를 완성해주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정갈하게 제공되는 밑반찬이었습니다. 진한 색감의 간장 베이스 소스와 곁들여 먹는 곁들임 음식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노란색의 새콤달콤한 단무지와 매콤하게 익은 김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하면서도, 일식과의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특히 김치는 적당한 맵기와 감칠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날은 생선까스 외에 다른 메뉴도 맛보기 위해 ‘모밀’ 메뉴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시원한 국물에 담긴 메밀면은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졌습니다.

메밀면의 쫄깃한 식감과 시원하고 깊이 있는 육수의 조화는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면발 하나하나에 배어든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더위를 잊게 하는 산뜻함을 선사했습니다. 곁들여 나온 튀김 역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여, 모밀과 함께 먹기에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히 음식의 맛뿐만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밸런스’에 있었습니다. 튀김의 고소함, 생선의 담백함, 샐러드의 신선함, 그리고 밑반찬들의 감칠맛까지,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입안을 즐겁게 했습니다.
또한, 이곳은 ‘정갈한 일식’이라는 수식어가 단순히 메뉴의 종류를 넘어, 플레이팅 하나하나에서도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눈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큼직한 접시에 보기 좋게 담긴 음식들은 정성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느낀 것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뛰어난 맛과 훌륭한 서비스, 그리고 정갈한 분위기까지 고려했을 때, 지불한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도봉구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일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행운입니다.
마지막 한 점까지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입안에는 은은한 풍미와 만족감이 감돌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미식 경험으로 기억될 만했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의 다른 메뉴들도 꼭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지인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모밀’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진정한 일식의 맛과 멋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훌륭한 음식,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