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신없는 월요일 점심이었다. 급하게 동료 몇 명과 함께 밥 먹을 곳을 찾다가, 예전에 동료가 괜찮다고 추천했던 곳을 떠올렸다. ‘삼봉’이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겉보기엔 평범한 횟집인데, 의외로 점심 메뉴로 중국 음식을 잘 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바쁜 점심시간, 웨이팅은 각오해야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맛집 탐방이라는 설렘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에 도착하니 역시나 북적였다. 창가 쪽 테이블은 이미 만석이었고, 안쪽 홀에도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4명이라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 피크에는 2~3명이라면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널찍한 매장 덕분에 사람들로 가득 찼지만 시끄럽다는 느낌은 덜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점심 특선 메뉴로 구성된 중국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짬뽕, 새우볶음밥, 짜장면 등 메뉴 구성이 아주 다양했는데, 특히 해물 짬뽕과 새우볶음밥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가 많았다. 우리는 고민 끝에 짬뽕 2개와 새우볶음밥 2개를 주문하기로 했다. 짬뽕은 기본 짬뽕과 백짬뽕이 있었는데,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기본 짬뽕으로 통일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탕수육이었다. 겉보기에도 바삭함이 살아있을 것 같은 황금빛 튀김옷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먹음직스럽게 뿌려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튀김옷은 기름지지 않고 바삭했으며, 속살은 부드러웠다. 과하지 않은 적절한 단맛의 소스와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동료들도 탕수육을 맛보더니 하나같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서 기다리던 메인 메뉴들이 나왔다. 먼저 새우볶음밥. 따끈한 밥알 하나하나에 불맛이 살짝 배어 있었고, 통통한 새우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밥알이 뭉치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져 나와서 볶음밥 특유의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곁들여 나온 미역국은 왠지 의외였는데, 짜거나 자극적인 중식 요리를 먹다가 삼삼한 미역국을 한 숟갈 떠먹으니 오히려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해물 짬뽕.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짬뽕에서는 얼큰한 국물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큼직한 오징어, 쫄깃한 소라살, 탱글탱글한 새우 등 이름값을 하는 푸짐한 해산물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것이, 평소 먹던 짬뽕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이었다.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육수에 감칠맛까지 더해져 정말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옆자리 동료는 “이건 그냥 짬뽕이 아니라 예술이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짬뽕 국물은 정말 남김없이 다 먹었다.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과 적절한 매콤함이 점심시간에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만족감을 주었다. 횟집에서 파는 중국 요리라고 해서 대충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었다. 전문 중식당 못지않은 퀄리티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왜 이 식당이 횟집임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중국 음식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모든 메뉴가 기대 이상이었고, 특히 짬뽕과 탕수육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양도 넉넉해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편, 다른 리뷰에서 담배 냄새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전혀 그런 불쾌한 냄새를 맡지 못했다. 아마 환기나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한 리뷰에서 매콤함 요청에 대한 직원 응대가 아쉬웠다는 내용도 보았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회전율이 좋은 편이라 점심시간에 붐비긴 하지만,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라 바쁜 직장인 점심시간에 방문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동료들과 함께 모임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에는 일반 홀에서 식사했지만, 저녁에는 좀 더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일 것 같았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횟집이라고만 생각했던 곳에서 예상치 못한 맛있는 중식 메뉴를 만나게 되어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점심시간에 든든하고 맛있는 중국 음식을 빠르게 즐기고 싶다면 이곳, 삼봉 횟집을 강력 추천한다. 횟집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한번 방문해보면 후회하지 않을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