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 외식이 잡혔는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왔던 곳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아내와 단둘이 왔었는데, 이번에는 네 식구가 함께하는 자리라 조금 더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토요일 저녁이었지만, 혹시나 사람이 너무 많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2층까지 손님들로 꽉 찬 내부를 보고 이곳이 얼마나 사랑받는 곳인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고기 굽는 냄새와 함께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저희는 ‘암소한마리모듬’을 주문했습니다. 600g에 70,000원이라는 가격은 꽤 합리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곧이어 신선한 고기들이 준비되었는데, 주문한 고기가 나오자마자 직원분께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생고기를 접시에 정갈하게 덜어주셨습니다. 나머지 고기들은 불판 위에 지글지글 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함께 차려졌습니다. 신선한 쌈 채소와 함께 갓김치, 깻잎장아찌 등 고기의 풍미를 더해줄 반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식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온 간과 천엽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암소한마리모듬이 등장했습니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생고기들이 불판 위에서 치익- 소리를 내며 익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얇게 썬 고기들은 금세 익어버리기 때문에 젓가락질을 쉴 새 없이 해야 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고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풍부한 풍미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역시 한우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어떤 부위는 살코기가 많고 어떤 부위는 기름기가 적절히 섞여 있어 씹는 맛이 다 달랐습니다. 어떤 부위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을 선사했고, 또 다른 부위는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씹는 재미와 함께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암소한마리모듬’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신선한 쌈 채소에 잘 익은 고기 한 점, 그리고 쌈장을 곁들여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졌습니다. 쌈 채소의 아삭함과 고기의 풍미가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깻잎장아찌의 향긋함과 갓김치의 알싸함도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식사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입니다. 배가 불러왔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테이블에 남은 고기 기름과 야채, 그리고 밥을 함께 볶아내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왔습니다. 톡톡 터지는 밥알과 풍부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훌륭한 마무리를 선사했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은 또 다른 별미였습니다.

이곳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여사장님께서 특히 친절하셨습니다. 늦은 시간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눈치를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희가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주셨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도 느꼈지만, 직원분들 모두 활기차고 친절해서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된장찌개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메뉴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고기를 먹을 때 시원한 된장찌개가 생각나곤 하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같이 나온 국물도 먹을만했지만, 뜨끈한 된장찌개였다면 더욱 완벽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 이 동네가 이렇게 고기로 유명한 곳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곳은 맛있는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 특히 다양한 특수부위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가족 외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를 찾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고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